[Health&Beauty]발목 연골 손상, 심하면 연골 이식수술까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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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건강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원장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원장
가을은 발목 연골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다른 계절보다 운동회, 단풍놀이, 등산 같은 야외활동이 가을에 활발하기 때문이다.

발목 연골 손상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뛰는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과 ‘걷는 과정에서 발목에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반복’되는 경우다.

발목은 다양한 야외활동으로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증가될 때 생기는 충격에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통증으로 생각해 가볍게 여긴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발목 연골 손상까지 이르게 된다.

발목 연골 손상은 발목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나아가 만성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발목 저림과 시림 같은 통증이 생긴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4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20, 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최대한 빨리 진단을 받고 필요한 시술을 받는 게 좋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 30대의 경우 입·내원 기간이 평균 5일 정도였지만 40대 이상은 7일 정도였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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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연골은 손상되기 시작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가 재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몸 자체적으로 재생하는 과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지나가면 사실상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그리고 이 방법은 증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발목 연골 손상이 적은 경우 시행되는 ‘미세천공술’이다. 미세천공술은 연골 손상 부위 아래쪽에 구멍을 뚫은 뒤, 이곳에서 나오는 골수 세포로 병변 부위를 덮어 치료하는 시술이다. 수면 마취와 함께 20분 정도 시간만 소요된다. 통증도 적고 일상생활 복귀도 곧바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환자에게는 적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연골 손상이 심한 환자는 ‘연골 이식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환자 본인의 무릎에서 활용하지 않는 연골을 떼어낸 뒤 손상된 연골에 붙이는 시술이다. 연골 이식술의 경우 미세천공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더 크고, 입원 기간도 3박 4일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률이 9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누구나 발목 연골 손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부상이나 질환처럼 발목 연골 손상 역시 환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단과 치료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만큼 발목 통증 역시 단순한 통증으로 치부하지 말고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발목 건강은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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