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주목! 헬스북]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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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싱, 에트차르트 에른스트 지음·한상연 옮김·1만6000원·윤출판

해독요법, 면역력 강화, 말기암 치료 등 인터넷 또는 전단, 입소문 등으로 광고하면서 환자들을 현혹하는 대체치료법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두 번쯤 이러한 치료법이나 건강법을 경험하거나 찾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유명한 대체치료법 가운데 중학생 수준의 과학 지식으로 살펴보아도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으며 자신의 몸을 맡기고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할까?

이 책은 대체의학의 대표 격인 침 약초요법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등을 예로 들어 실제 치료 효과를 밝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지를 ‘엄정한 과학’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서양 과학자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계가 있다. 또 침과 한약, 카이로프랙틱을 대체의학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원리가 어떠하든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잘 받고 병이 낫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치료가 되느냐 안 되느냐, 치료 과정이 안전한가 위험한가 하는 것이다. 침이 실제 효과가 있다면 현대과학이 기와 경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도 침의 효과를 부정할 순 없다. 대체의학의 치료 효과를 밝히기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근거중심의학’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알려진 침, 동종요법, 카이로프랙틱, 약초요법 등의 치료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비판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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