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눈·귀·피부… 여름바캉스 후유증을 말끔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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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물과 햇볕으로부터 건강지키기 A to Z

뜨거운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8월도 절반이 지나가면서 바캉스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조성하 기자 summer@donga.com
뜨거운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8월도 절반이 지나가면서 바캉스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조성하 기자 summer@donga.com
뜨거웠던 8월이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달콤한 휴가였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 곳곳엔 바캉스 후유증이 도사리고 있다. 후유증이라는 불청객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생체 리듬 문제, 방치하면 만성피로로

직장인 대부분이 겪는 휴가 후유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휴가에 맞춰졌던 생체 리듬. 회사에 다니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휴가 기간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휴가 후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루 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어느 정도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는 몇 주 동안 가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극심한 휴가 후유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만성피로로 악화될 수도 있다.

휴가 후유증을 겪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휴가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것. 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하게 되면 1주 정도는 생체리듬을 직장 생활에 적응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음악을 들으며 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가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온몸이 무기력하고 아픈 경우 달라진 생체 리듬 때문에 지병이 불거질 수도 있다.

8월의 휴양지 뜨거운 햇볕도 주의해야

더운 여름철에 휴가를 가다 보니 피부 역시 중요한 문제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란 피부탄력 섬유소가 노화돼 잔주름의 원인이 되고, 바닷가의 소금기와 땀도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냉온 타월로 번갈아 찜질을 하면 모세혈관이 수축,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늘어진 피부가 생기를 되찾게 된다”면서 “더블타월 이용 후에는 수렴마스크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피부가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광 화상’으로 번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배지영 로즈피부과 원장은 “햇빛 속 자외선B는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장시간 노출될 경우 화상이나 피부암, 피부 광노화, 색소 침착 등의 피부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일광 화상 부위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일광 화상 치료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광 화상 연고는 화상을 입은 직후 바르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야외활동 전에 미리 바르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햇빛 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연고 성분 가운데 하나인 구아이아줄렌(Guaiazulene)은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는 작용과 함께 피부 조직 재생 효과도 있다.

물놀이의 적, 외이도염

물놀이 후 생길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은 귀에 물이 들어가 귀의 입구부터 고막에 이르는 길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이다. 김동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수면 장애와 식사 곤란까지 온다”고 설명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직접 귀를 후비지 않아야 한다는 점.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빼기 위해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파다가 상처를 입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이때 고막이 손상되어 구멍이 생길 수있다. 다름아닌 고막천공이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할 때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 등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물놀이할 때 눈 조심도 필수

눈 역시 다른 신체 부위보다 노출이 많아 세균 및 바이러스와 관련된 질병이 자주 발병하는 부위이다. 노창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각결막염과 급성출형성 결막염, 인두결막염’을 여름철 안과 질병으로 꼽고 해결책을 조언했다.

여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눈병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결막염이다. 물놀이 후 눈이 충혈됐거나 가렵고 눈물이 심하게 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염 후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을 보이는데, 환자의 절반 정도는 눈부심을 호소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가족끼리도 수건을 따로 써야 한다.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도 금물이다. 증상을 줄이는 데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고, 안대를 하는 것은 눈의 분비물 배출을 막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 결막염도 있다. 보통 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결막 아래 출혈이 다발성으로 흔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과 구분된다. 감염 후에는 눈의 통증, 눈물, 이물감, 결막부종, 눈꺼풀 부종 등이 동반된다. 전염력이 강하고 발병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인두결막염은 주로 아이들에게 발병하며 고열 증세를 보이는 인후염과 결막염이 발생한다. 접촉 외에 수영장 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눈곱이 많이 끼는 것이 특징.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이나 물놀이용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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