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어깨통증, 으레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이 더 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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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금정섭 원장이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관절 내시경으로 시술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금정섭 원장이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관절 내시경으로 시술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66세 여성 장모 씨는 한동안 어깨 통증으로 고생이 심했다. 걸레질이나 머리 손질을 할 때마다 어깨가 쑤시는 듯 아팠던 것. 하지만 장 씨는 병원을 찾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오십견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커졌다. 결국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지자 석 달을 참다 결국 병원을 찾은 장 씨.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어깨 통증은 오십견이 아니라 회전근개 파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장 씨는 비교적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고 곧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171만3000명에서 2014년 205만3000명으로 20%가량 늘었다. 이 중 50대가 60만 명가량으로 가장 많다. 40대와 60대, 70대도 각각 30만 명 이상이다. 실제 어깨 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은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장 씨처럼 어깨 통증은 으레 오십견일 것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십견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기는 하지만 오십견보다 더 흔한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 어깨 통증 환자 중 회전근개 파열 환자(1418명)가 오십견 환자(1026명)보다 많았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어깨를 움직이고 어깨 관절이 빠지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는 마모되거나 반복적인 충격을 받으면 끊어질 수 있다.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어깨 전 부위에 걸쳐 통증이 있지만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주로 어깨 앞 부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상태와 염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파열이 진행되고 모든 힘줄이 끊어지면서 아예 팔을 들 수조차 없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나 콜라겐 재생 주사 치료가 대표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가하는 방법으로 통증 전달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원리다. 충격을 가한 부위에 혈류량이 늘어 근육과 힘줄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콜라겐 재생 주사는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도와 어깨 기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게 돕는다. 힘줄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성분 중 하나가 콜라겐이다. 체외충격파 및 콜라겐 재생 주사 치료는 입원할 필요가 없다. 치료 시간 또한 15∼20분 안팎으로 짧아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회전근개 파열이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통증 부위에 0.5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파열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 모니터를 통해 관절 상태를 관찰하면서 관절 내 연골 및 회전근개의 손상 부위를 복원한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고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흉터도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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