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국내 재활치료의 선두주자, 맞춤형 재활치료 프로그램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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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은 25m 레인 5개를 갖춘 메인 풀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재활치료시설을 갖췄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제공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은 25m 레인 5개를 갖춘 메인 풀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재활치료시설을 갖췄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제공
“병원에 수영장이 있네.”

인천 부평구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병원장 양유휘)을 찾는 환자들은 깜짝 놀란다. 재활전문센터 지하 2층에 위치한 수중운동시설의 거대한 규모 때문이다. 이 시설은 1658m²로 국내 수중치료 시설 중 가장 크다. 길이 25m 레인 5개를 갖춘 수중운동 메인 풀과 수중이완 풀, 수심조절 풀, 와류 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심조절 풀에서는 치료사가 뇌중풍(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1대1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수영장 바닥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물속을 비추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환자의 안전한 입수 및 치료를 지켜볼 수 있는 최첨단 재활 시설이다. 수중 재활치료는 통증이나 낙상에 대한 부담이 없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어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물속에서는 부력에 의해 체중 부담이 줄어 움직임도 자유롭다.

재활전문센터 리모델링으로 도약

수중운동재활시설을 갖춘 재활전문센터는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년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해 말 새로 문을 열었다. 센터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편리한 진료 동선과 총 351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확보해 깨끗한 진료환경으로 이용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 재활전문센터의 재탄생으로 인천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전문시설로 거듭났다. 또 재활의학과, 재활전문센터, 재활입원실 등 재활 관련 시설을 한곳에 모아 훨씬 효율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인천병원은 내년부터는 총 207억 원을 투자해 입원실과 진료환경 개선 공사를 시작해 보다 편리한 병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인천병원은 근로복지공단이 직영하는 10개 병원 중 하나다. 병원은 남동공단 등 경인지역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를 위해 1982년 고용노동부 소속 공공의료기관으로 개원해 산재환자 치료와 재활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재해는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치료뿐만 아니라 재활이 중요하다. 인천병원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산재 근로자의 빠른 직업 복귀를 돕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인력을 갖췄다. 초기 치료와 재활뿐 아니라 심리재활 및 사회 복귀 훈련까지 가능한 ‘산재환자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했다.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입원하면 주치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심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이루어진 팀 회의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후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환자가 조속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재환자는 하반신 마비 등 중증장애 환자가 많다. 재활병원은 중증장애인에 대한 치료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간병원에서는 장애인 시설에 대한 투자 기피현상으로 중증장애인 환자가 마음 놓고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기가 힘들다.

인천병원은 모든 중증장애인 환자가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설 및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중증장애인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내과질환, 욕창 등)에 특화돼 있어 연관된 질환도 함께 치료받을 수 있다.

인천병원은 지난해 인천산재병원에서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병원은 지난해 인천산재병원에서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지역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다른 재활치료에 일반 환자도 찾아

인천병원은 지역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외과계 의료진 개편, 내과 3과 개설 및 의료진 개편, 소아청소년과 개설 등 지역 내 의료수요를 반영한 지역친화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뇌경색 발병 이후 재활치료를 위해 입원한 김서진 씨(72)는 “처음엔 산재 환자만 오는 병원인 줄 알았는데, 와보니 재활치료 체계가 잘 돼 있어 놀랐다”며 “내과, 외과 등 연관된 다른 진료과도 잘 갖춰져 있어 진료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병원은 지난해 7월 인천산재병원에서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으로 병원 명칭을 바꿨다. 산재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다. 현재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의 약 50%가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그만큼 일반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3차 병원의 경우 선택진료 등 비급여 항목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인천병원은 비급여 항목을 최소화하고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4시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급성기 질환의 치료를 위해 뇌졸중센터, 관절센터, 척추 전문클리닉 등 8개의 전문 클리닉을 갖췄다.

양유휘 인천병원장은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있지만, 의사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은 사명감”이라며 “투철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환자의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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