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제일정형외과병원… 팔 올렸을때 통증 줄면 ‘목디스크’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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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매일 아침 신문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성래 씨(67)는 언젠가부터 어깨 통증이 밀려왔다. 신문을 한참 읽고 숙였던 고개를 들때가 가장 심했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인줄 알고 가볍게 넘겼지만 한 달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통증은 팔에서 손가락 끝까지 번졌다. 감각도 조금씩 둔해짐을 느낀 김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당연히 어깨에 문제가 있겠거니 생각하던 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바로 ‘목 디스크’.

김 씨처럼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오십견과 같은 어깨질환으로 오인하다가 뒤늦게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목 디스크로 인한 증상과 어깨질환 증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줄고 아래로 내려뜨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면 목 디스크,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더 심해지면 어깨질환일 확률이 높다.

목 디스크 환자가 급증하는 가장 큰 요인은 PC와 스마트기기다. PC,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젊은층은 목뼈가 변형될 위험이 크다. 일단 고개를 쭉 내밀거나 푹 숙이는 자세부터 반드시 고쳐야 한다. 평소 목뼈는 C자형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반복될 경우 C자가 점점 펴지면서 일자 형이 된다. 일자 형태가 된 목은 탄력이 줄고, 퇴행이 앞당겨져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쉽게 삐끗하거나 약해진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뒷목이 뻣뻣하고 목 주변이나 어깨가 무거운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몸 전체가 피곤하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때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때가 많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 어깨와 팔이 심하게 저리고, 손가락까지 시리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손과 팔의 힘도 빠지고 머리가 무겁고, 눈이 침침해진다.

평소 뒷목이 결리거나 손이 저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뒤로 젖힌 뒤 평소 손이 저렸던 방향으로 고개를 젖혀보면 된다. 이때 목에 통증이 있거나 팔이 저리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목 디스크가 악화돼 척수까지 누를 경우에는 하반신 마비나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진단을 받고,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이 계속되면 고주파수핵감압술, 경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디스크 안으로 삽입해 고주파 열을 내보내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를 줄여주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눌렸던 신경을 풀어주고 디스크 내벽을 튼튼하게 한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주삿바늘이 달린 특수한 카테터를 삽입해 유착이나 염증이 일어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약물을 통해 붓기를 가라앉히고 염증과 상처를 치료한다. 고주파수핵감압술과 경추 신경성형술은 둘 다 시술 시간이 20분가량 걸려 당일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중장년층에게 부담이 적다.

하지만 이미 디스크의 손상이 심각해 주변조직의 유착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라면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는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디스크를 대체 삽입하는 수술이다. 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절개 부위가 3∼5cm 정도로 작고 입원 기간도 2, 3일 내외로 짧아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심적인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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