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Beauty]질환별 전문센터화로 최상의 진료 제공하는 ‘환자중심병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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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학을 달린다/고려대학교안산병원]
최근 830병상 규모로 본관 증축, 지역중심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내·외과 협진 맞춤형 암진료 호평… 장기이식분야도 새 강자로 떠올라


고려대 안산병원이 의료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경기 안산에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문을 연 지 내년이면 30년째. 1985년 100여 병상으로 개원한 고려대 안산병원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병원 확장에도 힘썼다. 기존 9개 층의 본관건물에 3개 층을 증축해 총 830병상 규모의 대형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18개월에 걸친 증축 공사를 끝냈고 향후 ‘진료지원동 신축’을 통해 현재 행정부서들이 있는 13층을 병동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고객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구호’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환자중심병원’으로

차상훈 병원장
차상훈 병원장
고려대 안산병원은 지역중심 의료기관으로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11년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지역 최초 암 치료기 래피드아크도 암환자에게 각광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위암, 대장암, 간암, 전립샘(선)암, 여성암 등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암 치료 중심 병원으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내·외과 협진을 통한 진단과 치료, 전문성 높은 암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암치료 등 맞춤형 진료는 암환자에게 반응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2011년 4월에는 보건복지부에 의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 센터로도 선정됐다. 응급의료센터, 내·외과 중환자실과 더불어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서 명실상부한 지역 중심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최근 830병상 규모로 본관 증축을 하면서 최상의 진료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질환별 전문센터 마련, 외래 재배치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선을 최소화하고 한 공간에서 다학제협진이 가능하도록 최상의 설계를 표방하며 신개념 진료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게 병원의 목표다. 소화기센터, 심장혈관센터, 수면장애센터 등이 확장되며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신장센터 등 질환별 전문센터가 신설돼 다학제 협진을 통한 전문성 있는 진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차상훈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센터화의 장점은 체계적으로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환자를 중심으로 한데 모여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환자 중심 병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의료문화 바꾸는 ‘랜드마크 병원’

차 병원장은 “이번 증축으로 병상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입원 퇴원이 더욱 신속하고 편리해졌다”며 “덕분에 더욱 빠르고 쾌적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고려대 안산병원의 이 같은 발전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최고의 의료진 영입, 기존 의료진의 해외 의료기관 연수 등 전문 인력 양성에도 아낌없이 투자한 덕이다.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의료봉사를 끊임없이 지원하는 등 보이지 않는 노력에도 힘썼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 병원장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 2014년 본관증축 완공에 이어 외래 리모델링, 환자 최우선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 병원의 노력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첨단 치료 이끄는 대표 특성화센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센터는 소화기질환 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원스톱 진료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취담도내시경과 함께 이중풍선 소장내시경, 캡슐 내시경, 내시경 초음파 등 최첨단 장비를 완비해 구강에서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선종, 조기암 등은 내시경 치료를 통해 말기암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적 시술에 힘쓰고 있다.

위장관에서 발생한 조기암은 최신 치료법인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이용해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암 완치가 가능하다. 점막에 국한돼 있는 조기 위암과 조기 대장암도 내시경을 이용해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인 등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구자설 고려대 안산병원 내시경실장은 “환자들이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지를 선별하기 위해 점막하층과 근육층,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까지 다 볼 수 있는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정밀한 진단과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기 암 치료법인 내시경저막하박리술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30분에서 3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좁고 길며 구불구불한 소장은 일반 내시경으로는 검사가 불가능해 이중풍선소장내시경과 캡슐내시경 등을 통해 검사한다. 특히 두 개의 풍선을 좁은 소장으로 삽입해 검사하는 이중풍선소장내시경은 매우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

췌장암, 담도암 같은 암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을 통해 검사와 치료를 빠르게 끝내고 있어 환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이 내시경 치료는 막힌 담도에 스텐트를 삽입해 간 기능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

내시경 초음파도 췌담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된다. 췌장암과 담도암의 조직검사, 췌장낭종의 검사, 췌장 가성낭종의 배액 등에 유용하다. 현종진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이나 담도암은 발견이 쉽지 않아 늦게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환자들에게 한 가지 치료방법만 제안하기보다는 암 진행단계와 건강상태에 따라 다각적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4시간 대비체계 갖춘 심장혈관 치료센터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은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환자가 내원한 당일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실시하고, 관상동맥조영술이 필요한 환자는 당일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협심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급성심근경색환자 진료는 골든타임 내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심장혈관이 막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권장 치료 시간인 ‘90분 이내’보다 빠르게 치료를 진행한다. 심장질환 등으로 실신하거나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응급당직의가 해당 환자의 심전도 결과를 담당 의료진에게 전송해 시술 여부를 빠르게 결정한다. 응급 심혈관촬영 등 논스톱 응급치료시스템을 통해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응급 처치를 실시하고 있다. 덕분에 고려대 안산병원은 심평원 평가 결과 2년 연속 심장질환 환자를 신속히 진료하는 병원으로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받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부정맥 환자에 대해서는 심전도 검사, 그리고 장시간 검사가 필요한 경우 24∼48시간 활동심전도, 심장사건기록검사, 체내 삽입형 루프레코드 등을 통해 자세한 검사를 실시한다. 또 발작성 빈맥증 또는 악성심실빈맥 등이 의심되지만 검사 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확진이 어려울 땐 심장 전기 생리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이 가능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장기이식

고려대 안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심폐 동시 이식 등 다장기 이식도 진행한다. 장기이식센터에서 의사들이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고려대 안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심폐 동시 이식 등 다장기 이식도 진행한다. 장기이식센터에서 의사들이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장기이식은 만성 장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엔 의료 과학기술이 발달해 인공장기 등 인체조직개발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등 만성 신부전 환자를 위한 인공장기만 사용되고 있다. 인공 심장, 인공 간, 인공 폐 등은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기능을 상실한 장기를 대체할 방법은 다른 사람의 건강한 장기를 기증받는 것이 유일하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장기이식센터 개소를 앞두고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장기이식센터 개소에 앞서 이미 다수의 간 이식, 신장 이식뿐 아니라 심장 이식 등 다양한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최근엔 혈액형이 적합하지 않은 간 이식도 성공한 바 있다.

하나의 장기가 기능을 상실하면 주변 장기까지 함께 나빠지기 마련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체계적인 협진을 통해 심폐 동시 이식 등 다장기 이식도 진행한다. 신재승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다장기 이식이 필요한 경우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이 저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어 철저히 관리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며 “다른 장기까지 나빠지기 전 조기 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장기 이식 분야에서는 치료 노하우와 최첨단 병원 시스템 외에도 이식 수술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마취과, 흉부외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 사이에 체계적이고 정확한 협진이 이뤄진다. 수술 후에도 이식받은 장기에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았는지, 악화되진 않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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