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높은 취업난 뚫고 학비 지원받으며 대학 다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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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특성화고의 성과와 경쟁력

특성화고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은 서울 내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습을 받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제공
특성화고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사진은 서울 내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습을 받는 모습. 서울시교육청 제공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화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관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의 취업률은 2010년 19.1%에서 2016년 51.3%로 대폭 증가했다. 이중 올해 2월 서울 내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및 공공기관 19%, 중소기업 68%, 기타(창업 등) 13%로 나타났다.

 특성화고는 산업과 직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서울 관내에 있는 특성화고 70개교가 취업률은 물론, ‘선 취업 후 진학’ 제도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 특성화고의 원서접수가 곧 시작된다. 특별전형은 23일(수)∼24일(목), 일반전형은 29일(화)∼30일(수)에 원서접수를 받는다. 서울 특성화고의 성과와 경쟁력을 살펴봤다.

기업과 함께 우수 기능인재 육성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특성화고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제도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정부는 2011년부터 전국 모든 특성화고에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고교 3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 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면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로 자라난다.

 특성화고는 변화하는 산업의 수요를 반영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한국형 도제식 교육모델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주목받는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주요 직무분야를 중심으로 기초이론과 현장실무 교육을 받는 과정. 학교는 이론교육을, 기업체는 실무교육을 담당해 학교와 기업이 함께 우수한 기능인재를 육성한다.

 2016학년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지정된 휘경공고(서울 동대문구)는 올해 자동차과, 전기과, 전자과에 대한 직업교육을 기업과 함께 운영했다. 학생들은 2학년부터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다. 이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전원이 중견기업체에 채용될 예정. 채용이 확정된 학생들에게는 재학 중에도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휘경공고는 중소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학생들이 해당 기업에서 쓰는 기술과 장비들을 학교 실습시간에 활용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자신이 일할 회사와 유사한 실습환경에서 기술교육을 받는 것.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업은 신입사원 연수과정 없이도 숙달된 기능 인력을 얻고,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숙달된 기술인으로서 채용되므로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말했다.

학비 전액 지원받으며 학위 취득도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취업만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일하면서 학업도 이어가는 ‘선 취업 후 진학’ 제도가 활성화됨으로써 서울 주요대학에 입학하는 특성화고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 3년 이상의 산업체 재직경력과 학업의지만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전국 국립대 및 사립대의 재직자 특별전형 모집 수는 2014년 3902명(60여 개교)에서 2015년 5074명(70여 개교)으로 늘어났다. 서울에는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18개 4년제 대학에서 재직자 특별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 내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하는 길도 열려있다. 재직자가 소속일터에 근무하는 동시에 학비를 전액 지원받으며 학위를 받는 ‘사내대학’과 산업체장이 직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대학에 학과 개설을 위탁해 운영하는 ‘계약학과’가 있다.

성적보다 학생 잠재력 평가


 서울 특성화고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특히 눈여겨볼 전형은 ‘미래인재 특별전형’. 서울의 모든 특성화고에서 정원의 30% 이상을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미래인재 특별전형은 학생의 특기와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학생의 소질과 적성이 지원학과에 적합한지, 성장 가능성과 창의성을 가졌는지, 취업·창업 의지가 명확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교과 성적과 관계없이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특성화고 포털 하이파이브(www.hifive.go.kr) 참조.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특성화고#고등학교#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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