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업은 NO! ‘자습’만 부탁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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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업계에 부는 ‘자습 관리 서비스’ 열풍

대입 수험생들의 자습을 돕는 이른바 ‘자습 관리 서비스’가 최근 주목받는다. 한 독학재수학원에서 강사로부터 학습방향에 대한 코칭을 받는 모습.
대입 수험생들의 자습을 돕는 이른바 ‘자습 관리 서비스’가 최근 주목받는다. 한 독학재수학원에서 강사로부터 학습방향에 대한 코칭을 받는 모습.
서울 강남의 한 독서실에서 매월 학부모에게 발송하는 ‘학습시간 통계 보고서’.
서울 강남의 한 독서실에서 매월 학부모에게 발송하는 ‘학습시간 통계 보고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대입 독학재수학원. 학원에 등록한 수험생들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자습을 위주로 하는 이 학원에선 자습을 하던 수험생들이 수시로 상담실을 들락거린다. 자습하다 생긴 의문점이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상담실에 상주하는 강사들에게 물어보기 위함이다. 이 학원의 원장 A 씨는 “학생들이 학업계획을 수립한 뒤 강사에게 제출하면 학습 방향에 대한 코칭과 조언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예비 고2 김모 양은 겨울방학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다니던 종합학원을 끊고 종합학원보다 월 20만원이 비싼 이른바 ‘관리형 학원’에 등록했다. 김 양은 이 학원에서 자신이 직접 선택한 수학과 영어강사로부터 해당 과목의 집중 관리를 받는다. 주 2회 2시간씩 강사로부터 학습 코칭을 받고 스스로 공부하다 의문이 생기면 곧바로 강사에게 찾아가 개별질문을 하는 것. 김 양은 “불필요한 수업을 들을 필요 없이 내가 취약한 부분만 공부하고 집중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입환경변화로 ‘자습 열풍’

대입 수험생들의 자습을 돕는 이른바 ‘자습 관리 서비스’가 최근 대입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다. 재수생의 생활과 학습을 종합 관리해주면서 인기를 끄는 독학재수학원의 모델이 고교생 대상 학원과 독서실 등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대입 환경이 크게 변화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 지난해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EBS 강의와 수능 연계교재만으로도 충분히 수능을 대비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계속되면서 굳이 학원에서 짜여진 수업을 듣기보단 자습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험생들의 학습패턴은 ‘자습’으로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그래도 자습만으로 될까’라는 불안감이 다양한 형태의 ‘자습 관리 서비스’의 양산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만 잘 봐서 대학가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교내 비교과 활동, 논술 대비 등 수시모집 준비로도 바쁜데 불필요한 수업을 들으며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자습 선호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근 야간자율학습을 강제적으로 시키지 않는 고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만으론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늘면서 자습 관리 서비스가 증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제성 띤 서비스도 OK!

자습 관리 서비스는 고교생 및 수험생들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습 분위기나 자습 시간 등을 독특하게 관리해주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강제성을 띠는 서비스도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꺼리질 않는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독학재수학원에선 수험생들의 자습을 돕기 위해 특별한 규칙이 운영된다. ‘다른 학생과 대화하는 것이 적발될 시 퇴원 조치’가 그것.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시간에도 대화가 금지된다.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예 ‘친분’을 쌓는 일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강사와 매니저들이 수시로 자습실과 학원 곳곳을 살핀다.

서울 및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10개 남짓한 지점을 운영하는 한 고교생 대상 독서실은 전자 입·퇴실 시스템을 갖췄다. 이 독서실은 독서실에 다니는 학생들의 △일별 학습시간 기록 △요일별 학습시간 추이 △월별 학습시간 추이 등을 담은 ‘학습시간 통계 보고서’를 만들어 매월 학부모에게 발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독서실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이 먼저 찾아와 학습시간 통계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면서 “독서실 내부에 있는 전자 게시판에는 매일 △가장 먼저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한 학생 △가장 오랫동안 공부한 학생 △마지막까지 남아 공부한 학생 등의 명단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학습패턴을 지켜보고 자극을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입시업계, ‘관리형 독학’ 전환에 분주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 규모로 재수종합학원을 운영해온 일부 업체들은 재수학원 등록시즌을 맞아 학원 운영 시스템을 바꾸는 경우도 많아졌다.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자습을 관리해준다’는 수식어를 내걸면서 독학재수학원 형태의 운영시스템을 홍보하는 것.

한 소규모 독학재수학원 관계자는 “기존 재수종합반에 자습시간만 조금 늘린 뒤 ‘관리형 독학재수’라는 간판을 내거는 학원들도 많다”면서 “지난해 문을 연 한 독학재수학원은 5월까지 수강생 모집에 애를 먹자 갑자기 학원 커리큘럼을 재수종합반 형태로 바꿔 독학재수학원생으로 등록했던 수험생들이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재수전문 대형업체들도 변모를 꾀하고 있다. 독학으로 재수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는 것.

한 대형 재수학원 관계자는 “과거처럼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강의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형태의 재수 시스템은 이제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수험생 개별수요에 맞춰 맞춤 학습을 제공하거나, 차별화된 독학재수 브랜드를 내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알림]매달 집으로 배송되는 12가지 생물 관찰하며 생물지식 쑥!
생물관찰프로그램 ‘자연아 놀자’ 시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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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아 놀자’는 초등교과 관찰활동 대상으로 등장하는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변하는지 관찰하면서 생물지식을 쑥쑥 키울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매 시즌 뜨거운 반응을 얻어왔습니다. 초등 교과서와 연계되어 만들어진 관찰활동지를 활용해 자신만의 관찰탐구일지도 작성합니다.

자연아 놀자 시즌5는 △1월 각시붕어(4마리) △2월 미꾸라지(2마리) △3월 개구리알(20알) △4월 애플스네일(4마리) △5월 구피(3마리) △6월 사슴벌레(성충과 유충 각 1마리) △7월 블루새우(3마리) △8월 앤트빌(개미관찰세트) △9월 귀뚜라미(6마리) △10월 도둑게(1마리) △11월 레드가재(1마리) △12월 송사리(6마리)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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