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산책하고 TV보며 수학실력 UP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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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자녀 2학기 수학지도법

초등생 자녀와 함께 운동화 박스를 활용해 직육면체의 겉넓이를 구하는 학부모의 모습.
초등생 자녀와 함께 운동화 박스를 활용해 직육면체의 겉넓이를 구하는 학부모의 모습.
‘책으로 공부하지 말라.’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유념해야 할 말이다. 새 학기를 맞아 방학동안 느슨해진 공부습관을 잡아주려는 학부모가 많다. ‘숙제 내준 뒤 검사하기’ ‘틀린 문제 함께 풀며 가르쳐주기’와 같은 방식으로 학습지도를 하곤 한다. 하지만 초등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방법은 공부 흥미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학공부 지도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녀가 초등5, 6학년이라면 지금 시기에 수학공부에 대한 인식이 결정되기 때문. 자칫 수학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수포자’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생활밀착형’ 수학공부 지도법을 소개한다.

땀 흘리며 넓이의 단위, 원의 둘레를 배운다

초등 5학년 2학기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단위’ 단원. 이 단원에선 제곱미터(m²)를 비롯해 100m²를 뜻하는 1아르(a), 1만m²를 뜻하는 1헥타르(ha) 등 넓이의 단위를 배운다. 생소한 개념을 접하는 많은 초등생이 어려워하는 단원이다.

김진수 경기 서해초 교사는 “운동장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땅을 같이 그려가며 ‘땅따먹기’ 게임을 하면 넓이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서 “집 주변을 자녀와 함께 산책하면서 걸은 거리를 아이에게 제시하고 넓이를 물어보는 즉석퀴즈를 내는 것도 자녀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는 원의 둘레를 공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녀와 자전거를 타면서 “같은 속도로 페달을 밟는데 왜 작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는 더 느리게 달릴까? 원의 지름에 따라 원 둘레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식. 수학책을 펴놓고 단순히 ‘원의 둘레=지름×3.14’라고 설명하고 외우게 하는 것보다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응용문제를 풀 때도 ‘자전거 바퀴 원리’를 떠올리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저 요리엔 간장을 얼만큼 넣어야할까?”

6학년 2학기 때는 △비례식과 비례배분 △비율그래프 △정비례와 반비례 단원이 등장한다. 이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단원 공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포자’가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

나소은 EBS 초등 수학강사는 “비율 및 비례는 중학 교과로 이어진다”면서 “생활 속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재를 찾아 개념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해주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TV에 자주 등장하는 요리방송을 보고 비율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리사가 “참기름, 간장, 식초를 1대 3대 2의 비율로 넣고 양념을 제조하면 됩니다”라고 방송에서 말했을 경우 “식초를 100mL 넣으면 다른 재료들은 얼마씩 넣어야 할까?”라고 자녀에게 묻는 방식이다.

다 먹은 과자 박스 평면으로 펼쳐보기


과자나 운동화 박스를 활용해 원기둥, 직육면체의 겉넓이를 구하는 원리를 공부할 수도 있다. 박스를 가위로 오려 평면으로 펼쳐보고 각 모서리의 길이를 자로 직접 재보자. 이 과정에서 ‘직육면체 여섯 면의 넓이의 합’, ‘합동인 세면의 넓이의 합×2’, ‘밑넓이×2+옆넓이’ 등 다양한 겉넓이 구하기 공식을 이해할 수 있다. 6학년 때 배우는 직육면체의 겉넓이 구하기, 원기둥 등의 단원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김지영 경기 천천초 교사는 “교과 내용을 생활 속에서 찾아 풀어내면 이해가 쉽고 기억도 오래 간다”면서 “집에서 이런 연습을 한 학생들은 서술형, 스토리텔링형 수학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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