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자동차 기술로드’를 달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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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기술대장정

‘2015 기술대장정’에 참가해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충남 아산시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을 방문한 학생들.
‘2015 기술대장정’에 참가해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충남 아산시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을 방문한 학생들.
‘2015 기술대장정: 자동차 기술로드, 기특한 대한민국의 현장을 탐방하다!’(이하 기술대장정)가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이 주최한 ‘기술대장정’은 전국의 산업단지와 기술현장을 탐방하고 대한민국 명장과 우수 숙련기술인을 만나보는 기술기반 진로탐색 프로그램. 4회째를 맞는 올해는 자동차 기술 분야에 특화된 직업탐색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8월 9일(일)∼13일(목)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중학교 2학년 25명과 특성화고 자동차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고교생 5명이 선발돼 심층 진로탐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충남 아산시) △현대제철 당진공장(충남 당진시)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충남 아산시) △평택항 홍보관 및 항만안내선(경기 평택시) △BMW 드라이빙센터(인천 영종도) 등 자동차를 테마로 한 산업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자동차 분야 꿈나무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던 4박 5일의 기술대장정 현장을 소개한다.

정밀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박명복 정밀측정분야 대한민국명장(현대자동차 재직)
정밀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박명복 정밀측정분야 대한민국명장(현대자동차 재직)
[기술을 만나다] 실습으로 자동차 기술을 이해하다

“미래 자동차 시장에는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자동차가 함께 존재할 겁니다. 미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자동차를 원하기 때문이죠.”(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학과장)

기술대장정 첫 프로그램은 10일 국민대에서 시작됐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를 방문한 학생들은 자동차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며 자동차 기술과 산업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최웅철 학과장이 ‘자동차 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전기자동차와 구조가 비슷한 RC카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전기자동차를 이해하는 실습을 했다. 경기 호원중 2학년 김홍기 군은 “분해를 마친 RC카는 재조립해 제대로 움직이는지 작동시켜봤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가 이해됐다”고 말했다.

[기술을 보다] 자동차 생산 공정을 눈앞에서 보다

11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의장공장 안. 도장된 차체에 계기판, 시트 등 실내외 부품을 장착하고 배선, 배관 작업을 해 차량을 완성하는 최종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눈앞에서 각종 자동차 부품과 차체, 엔진 등이 조립되며 자동차 모양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본 학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빨갛게 달아오른 1250도 쇳덩이를 자동차의 차체로 만들기 위해 프레스(압축가공기계)로 두드려 얇게 만드는 과정을,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에서는 샤시모듈, 칵핏모듈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이 제대로 장착됐는지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검사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했다.

인천 강화중 2학년 허효찬 군은 “평소에는 가볼 수 없었던 자동차 공장에 들어와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부품들을 실물로 본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기술을 듣다] 명장에게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듣다


참가 학생들은 기술대장정 기간 동안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인 숙련기술인을 만나 자동차 산업현장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해결했다. 손일만 대한민국명장(현대제철, 소성가공분야), 박명복 대한민국명장(현대자동차, 정밀측정분야), 강금원 대한민국명장(만안자동차, 자동차정비분야), 장성택 기능한국인(BMW코리아, 자동차정비분야)과 멘토링 시간을 가졌다.

박 명장은 다양한 측정 기구를 보여주며 정밀 측정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박 명장은 “자동차나 항공, 우주 분야에서는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자동차 산업이 계속 발달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측정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꿔 이번 기술대장정에 참가한 경기 풍양중 2학년 김어진 군은 “명장들을 만나면서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려면 얼마나 많은 전문가가 노력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기술대장정을 통해 자동차 기술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이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당진·아산·인천·평택·화성

=글·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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