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세계경제를 구할 비책은 금본위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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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스티브 포브스, 엘리자베스 에임스 지음·권오열 옮김/312쪽·1만4800원·비즈파크

저자 중 한 명인 스티브 포브스는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발행하는 포브스미디어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최고 금융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크리스털 부엉이 상을 4차례나 받은 세계 금융 전문가다.

포브스는 사람들이 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금과 연동된 달러(온스당 35달러), 즉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각국 정부가 수백 년 동안 성공적으로 경제적 나침반 역할을 했던 기본적인 통화 원리에 대해 무지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달러화 가치는 정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손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실질적인 가치를 동반하지 않는 명목화폐는 달러화 가치 하락과 함께 국민의 부(富)를 파괴했다. 1971년 이후 달러의 구매력은 80% 이상 감소했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후 세계 경제는 위기와 침체를 자주 겪고 있다. 불안정한 화폐와 불안정한 세계 경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금본위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브스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한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수많은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실패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정부는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홍콩처럼 낮은 일률 과세 체제를 도입하며, 튼튼한 자본시장 형성을 막는 장벽을 없애는 데 주력하라는 조언을 새길 만하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머니#스티브 포브스#세계경제#금본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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