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과 심화학습으로 차별화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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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대 노리는 고3, 2016학년도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전략

과학실험교실에 참가한 고교생들. 서울 한영고 제공
과학실험교실에 참가한 고교생들. 서울 한영고 제공
‘학생부종합전형에 승부를 걸어라.’ 2016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성적 상위권 고3들이 꼭 귀담아들을 이야기다.

그럼 왜 학생부종합전형인가. 상위권 고3들에게 올해 대입 정시모집의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학생이 크게 늘면서 상위권 대학 진학에 실패한 상위권 학생이 많았다”면서 “우리 학원만 해도 지난해 수능 1∼2등급을 받은 재수생의 비율이 15% 정도 늘었다”고 말한다.

이럴 때 마침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를 종합 평가해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렸다. 결국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고3이라면 대학별 모집인원이 많으면서도 재수생과 경쟁해도 불리할 것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승부를 걸 필요가 커진 것이다.

상위권 고3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전략을 교과와 비교과 영역으로 나눠 살펴보자.

[교과]
교과 성적 추이도 중요… 심화학습으로 차별화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는 고3이라면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교과 심화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당장 다가오는 중간고사부터가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성적은 단순히 정량화된 점수로 반영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교과 성적은 지원자가 대학에 들어와서 수업을 소화할 학업능력을 갖췄는지(학업역량)와 지원 전공 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전공적합성)를 가늠하는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것. 실제로 대학의 평가자들은 교과 성적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왜 그런지를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교사 추천서’를 보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권영신 성균관대 선임입학사정관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도입된 뒤로 학업역량 평가가 합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내 활동만 대입에 반영하게 되자 지원자들 간 교내 비교과 활동 수준에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따라 교과 성적이 3학년 1학기 때 더 오르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도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3 진학지도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교사들은 “같은 1등급 교과 성적이라도 심화학습을 하면 지원 분야의 학업역량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학수 하나고 3학년 부장교사는 “하나고의 경우 화학은 고급화학 심화화학, 수학은 고급수학과 수학 워크숍을 진행한다”면서 “심화수업을 들은 학생은 공부한 내용을 기반으로 보고서나 소논문을 쓰는 형태로 성과물을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제숙 서울 한영고 진학지도부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해당 교과를 더 공부하려는 열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면 차별화가 가능하다”면서 “자연계열의 경우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학 ‘Ⅱ’ 과목을 인근 지역 과학거점학교 같은 곳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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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
추가 ‘스펙’ 쌓기보단 기존 활동에서 의미 찾아야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활동은 어떻게 차별화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3학년 1학기에 새로운 교내 활동을 시작하기보단 기존 활동의 의미를 찾아 자기소개서에 담을 준비를 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최상위권 고3이라도 교내활동으로 한정된 비교과 활동을 통해 차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기존에 했던 활동을 효과적으로 자기소개서에 담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박권우 서울 이화여대부속고 입시전략실장은 “4월 한 달은 지금까지 해온 활동에서 느낀 점과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면서 “5월에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이 나오면 이 형식에 맞춰서 쓰고 계속 이를 고치면서 1학기 기말고사 전까지는 완성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성항목 학생부 기재요령이 발표됨에 따라 인성평가에 대비한 비교과 활동을 하려는 고3도 많다. 하지만 대학들 입장에서 인성은 학생을 평가하는 기본 소양에 속하므로 인성이 뛰어나다는 점만으로 합격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안연근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서울 잠실여고 교사)은 “강화된 인성평가에 대비한다며 봉사활동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인성은 기본적으로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남을 배려한 모습이 학생부와 교사 추천서에 담긴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박정선 연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요즘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교내대회 수상 경력과 소논문을 쓴 경험이 있다. 이런 활동으로 차별화하긴 어렵다”면서 “어떤 논문을 썼고 어떤 교내 상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그 활동을 얼마나 지속해서 자기 주도적으로 했는지, 얼마나 깊이 있게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성 kimjs6@donga.com·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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