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닭고기에 항생제 얼마나 들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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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硏, 항생제 잔류량 기준 개발

내 식탁에 올라온 닭고기가 항생제 범벅인 것은 아닐까. 최근 형석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은 이런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닭 내부의 항생제 잔류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5.4kg으로 돼지고기 다음으로 높다. 닭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를 너무 많이 섞어서 먹일 경우 항생제 내성균이 생길 수 있다. 또 이 내성균과 잔류 항생제가 닭고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쌓여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

국내 시험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육류 내 항생제 잔류량을 측정하고 있지만 검사법이 제각각이어서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연구진은 이런 검사법이 올바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항생제 두 종류를 사료에 섞어 먹이면서 사육한 닭을 가공한 뒤 잔류 항생제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두 항생제의 함량이 각각 4.5%(엔로플록사신)와 3.49%(시프로플록사신)의 오차 내에서 측정될 경우 검사법이 신뢰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형 연구원은 “식탁에 오르는 육류 가운데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입 육류 검역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돼지고기나 소고기의 항생제 분석용 인증표준물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닭고기#항생제#형석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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