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땐 책임 명확히 물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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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경제수장들, 유일호 부총리에 조언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역대 경제 수장들이 국민적 지지를 얻는 경제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역대 부총리·장관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윤 홍재형 전 부총리(경제기획원), 사공일 정영의 이용만 박재윤 전 장관(재무부), 강경식 임창열 전 부총리(재정경제원), 강봉균 진념 김진표 한덕수 전 부총리(재정경제부), 장병완 전 장관(기획예산처), 강만수 윤증현 박재완 전 장관(기획재정부), 현오석 최경환 전 부총리(기획재정부) 등 18명의 역대 경제 수장이 참석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대적 소명으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테니 구조조정의 고비마다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념 전 부총리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원인 규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영자, 노동자, 채권단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구조조정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재완 전 장관은 “정부 재원에 의존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정리하고 한계기업을 청산하는 등 정부의 입김을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판 양적완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 유 부총리와 불협화음을 냈던 강봉균 전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강 전 부총리는 “정부나 한은의 출자 정도로는 안 된다”며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실탄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희창 기자
#기업#구조조정#경제수장#유일호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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