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車 초미세먼지, 나무 탈때보다 독성 50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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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이 가능성 등 가장 높아… “경보 기준, 농도外 성분도 포함을”

같은 농도의 초미세먼지라 해도 독성이 50배 이상 차이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기홍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주도하고 있는 초미세먼지 저감사업단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 중 디젤차량 배기가스에 포함된 초미세입자가 독성이 가장 강하다는 사실을 최근 파악했다. 디젤차량 배기가스의 독성은 나무를 태웠을 때 나오는 입자보다 50배 더 강했다.

연구팀은 디젤차량 배출 입자, 농작물 연소 입자, 도로변 먼지 등 초미세먼지 10종을 실험실에서 직접 만든 뒤 산화독성(산화스트레스)과 세포독성, 유전독성 등을 분석했다. 세포독성은 세포에 손상을 주는 정도이며, 유전독성은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정도를 뜻한다.

그 결과 디젤차량 배출 입자의 독성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볏짚 연소 입자, 소나무 연소 입자, 저온도 연소 석탄 입자 순이었다. 특히 디젤차량 배출 입자는 볏짚 연소 입자보다 산화독성은 3배, 유전독성은 최대 50배 이상 높았다.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황사 먼지와 바다 먼지(해양입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도심, 도로변, 공업지대, 농촌 등 서로 다른 곳에서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초미세먼지 농도가 비슷하더라도 유기성분과 중금속 비중이 큰 공업지대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더 높은 독성이 검출됐다”며 “초미세먼지의 농도만을 기준으로 경보를 내릴 게 아니라 어떤 성분의 초미세먼지가 검출됐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초미세먼지 경보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라 5단계로 발령된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디젤#초미세먼지#유전자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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