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선택은…‘문재인 물러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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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혁신全大 열어 새 대표 뽑자”… 3자연대 거부하고 文 사퇴 압박
文 “추후 판단”… 野 혼돈 속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내년 1월 ‘혁신 전당대회’를 열어 맞대결하자고 제안했다. ‘문-안-박원순’ 3자 연대를 거부하고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문 대표는 즉답을 피했지만 안 의원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계파 갈등이 불붙으면서 새정치연합이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어 혁신 전대를 통해 새로 뽑힌 지도부가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 통합하는 2단계 로드맵도 내놨다. 안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가 혁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야권 인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적 국민 저항 체제를 제안한다면 당 밖의 많은 분의 결단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12월 5일 민주노총의 평화 시위를 촉구하면서 안 의원의 제안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문-안-박 연대 제안이 (수용)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당내에서 (혁신 전대는) 최고위를 비롯해 의견을 듣고 난 뒤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주변에선 안 의원의 제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편이다. 일단 냉각기를 갖고 당내 여러 계파와의 정치적 조율을 거치되 여의치 않으면 문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온 당 혁신안을 계속 밀어붙일 거라는 얘기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혁신 전대’ 주장을 거부하면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 전대를 열지 않는 것은) 명분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도 “안 의원도 이게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탈당’이 최후의 카드가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혁신 전대 거부는 탈당의 명분이 된다”며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활동 종료를 전후로 살생부 명단에 오른 의원들이 ‘친노 공천’이라고 외치며 당을 뛰쳐나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30일 광주를 방문해 1박 2일 일정으로 혁신 전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여론을 살필 예정이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안철수#文-安-朴 연대#문재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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