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1원… LG유플러스,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 141억 사업 1원에 입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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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연기에 감동”
4만여대 무상제공… 2년 앞당겨 2015년내 생활관에 1대씩

국내 이동통신 업체 LG유플러스가 국방부의 병사 수신 전용 휴대전화 4만4686대와 통화료를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병사들이 공동으로 쓰는 수신용 휴대전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1원’을 써내 최종 사업자로 결정됐다. 군이 민간 업체와 맺는 계약에서 ‘1원’ 응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및 포격 도발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병사들이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전역을 연기한 것에 크게 감명받아 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예산 141억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LG유플러스가 올해 안에 필요한 모든 휴대전화를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이 사업의 목표 연도인 2017년보다 2년 앞당겨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이후 도입된 병영문화 개선 정책 중 하나다. 병사들이 부모들과 연락하는 기회를 늘려 불의의 사고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취지다. 병사들은 8∼10명이 생활하는 생활관마다 1대씩 있는 이 수신 전용 휴대전화를 같이 쓸 수 있다. 국방부는 이 밖에 올해 안에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중대급 부대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기도 1대씩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LG그룹은 지난달 12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큰 부상을 당한 하재헌, 김정원 하사에게 각각 5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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