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준양, 이상득 측근 회사에 일감 몰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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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포스코 협력업체 압수수색… 3일 鄭 前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

포스코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이상득 전 의원 측근이 실소유주인 회사에 거액의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검찰은 정 전 회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의 주변 인물에 수익을 주기 위해 또 다른 협력업체가 설립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일 제철소 설비를 보수·관리하는 협력업체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해 매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사 실소유주 박모 씨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박 씨는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 관리 책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엠테크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의 업무거래를 통해 사실상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검찰은 티엠테크가 정 전 회장이 취임하기 불과 3개월 전인 2008년 12월경 급히 설립되고 2009년 6월을 전후해 박 씨에게 회사 기득권이 넘어간 데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측의 요청에 따라 정 전 회장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포스코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기존 보수 관리업체의 업무를 일부러 나눠서 티엠테크에 넘겼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다.

장관석 jks@donga.com·신동진 기자
#정준양#이상득#일감몰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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