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기춘 의원에게 정치자금 수억원 건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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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분양대행업체 대표 진술 확보
8월 둘째주 소환 추진… 朴의원측은 부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59·3선)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억 원을 건넸다는 분양대행업체 대표의 진술이 나와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박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최근 분양대행업체 I사 대표 김모 씨(44·구속)에게서 “박 의원에게 정치자금 수억 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 진술의 신빙성을 정밀 검증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지만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성이 드러날 경우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08년 설립된 I사는 최근 수년간 대형 건설사에서 분양대행사업 수십 건을 따내면서 급성장했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이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가 박 의원의 동생에게 2억5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최근 박 의원 동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최근 포착한 자금 흐름은 김 씨와 박 의원 동생 간에 오간 자금과는 별개다. 박 의원의 동생은 2010년 경기 남양주 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자치부 서기관 이모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다. 또 지난해에는 “부지를 매입한 뒤 허가를 받아내 10배 이상의 이득을 취하게 해주겠다”며 로비 자금 1억2000만 원을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 의원 측은 김 씨와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사실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 jks@donga.com·조건희 기자
#박기춘#정치자금#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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