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영결식장서 사진촬영 거절하며 한 말은…” 해명 글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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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장훈 트위터 프로필사진
출처=김장훈 트위터 프로필사진

'소방 홍보대사'인 가수 김장훈이 광주 헬기추락참사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방대원 5명의 영결식장에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중년 여성 팬에게 "사람이냐?"라며 화를 냈다는 SNS 소문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김장훈은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22일) 순직소방관영결식장에서 있었던 사진촬영 얘긴데, 정황은 정확하게 해야 할 듯해 쓴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떤 분이 촬영을 원하시는데 제가 '사람이냐'며 화를 내며 거절했다는 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랬다면 제가 사람이 아닌 것"이라며 "정중히 거절하는 게 적절한 태도지, 굳이 면전에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인간적으로나 공인적으로나 아니다"라고 했다.

김장훈은 "(당시) '지금이 그럴 상황은 아닌 거 같은 데요'라고 말씀 드렸고 그분도 바로 '아, 그렇군요' 하고는 쿨(?)하게 끝냈던 것 같다"라며 "워낙 마음이 아리고, 눈물도 나고, 정신이 나가서 정확하게 말한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다만, 불쾌한 내색은 비쳤을 것"이라며 "사실 촬영 요청 전에도 그 분이 계속 본인이 하는 일 얘기를 해서 속으로는 조금 짜증이 났다. 또 촬영요청까지 해서 내 머리와 상관없이 불쾌한 내색은 비쳐지지 않았을 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업상 이런 상황들이 가끔 어렵다. 거절하자니 상대편이 민망하고, 제가 반듯한 인격을 못 되고, 그래도 고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상 촬영은 마음에서 용납이 안 된다. 이런 상황 그냥 웃지요"라고 글을 끝맺었다.

김장훈의 해명 글은 24일 오후 2시 현재 1255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도 244개 달렸다. 댓글 중에는 "저도 당시 영결식장에 있었는데, 그 분은 A 위원회 소속이었고, 김장훈 형님은 '지금 여기서 사진 찍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3번 거절하고 자기 차로 갔다"라는 목격담도 있었다.

김장훈이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한 사실은 같은 날 영결식장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여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순직 소방관 5명의 영결식 후 운구 차량이 빠져나가고 있을 때, 김태호 최고위원이 소방관 제복을 입은 여성 의용소방대원 및 일반인 여성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것. 한 여성은 활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지각없는 행동을 했다"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인의 사진촬영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사진을 촬영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족분과 고인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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