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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공식 깬 ‘바버렛츠’… 인디發 대박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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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공식 깬 ‘바버렛츠’… 인디發 대박 날까

동아일보입력 2014-06-10 03:00수정 2014-06-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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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가요계 향한 ‘인디 걸그룹’ 도전 관심
‘인디 걸그룹’을 표방하고 나온 3인조 여성그룹 ‘바버렛츠’. ‘칼 군무’(칼로 자른 듯 정교한 군무) 대신 칼 같은 화음이 무기다. 에그 플랜트 제공
‘인디’와 ‘걸그룹’. 물과 기름처럼 웬만해선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근데 ‘인디 걸그룹’을 표방하고 나선 이들이 있다. 3인조 여성 인디그룹 ‘바버렛츠’가 요즘 화제다. 의상을 맞춰 입은 세 여인이 기막힌 화음으로 노래하는 ‘가시내들’이 심심찮게 전파를 타고 있다. 이들은 인디 밴드처럼 서울 홍익대 앞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다. 의상, 분장, 안무를 직접 만들거나 소화한다. 작사, 작곡, 편곡은 리더 안신애를 중심으로 팀 내에서 대부분 해결한다. 인기 걸그룹처럼 화사한 미모나 화려한 군무(群舞)와 거리가 있지만 인디 걸그룹이라는 명칭에는 들어맞는다. 2012년 결성 이래 인디 음악계에서 활약해온 바버렛츠의 행보를 지켜본 이들은 ‘잘하면 대박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 인디 걸그룹, 있기는 했나

‘인디 걸그룹’,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계보까진 아니래도 비슷한 전례는 있다. 업계에서는 2009년에 데뷔앨범 ‘플레이걸의 24시’를 내놓고 활동하다 단명한 3인조 여성그룹 ‘플레이걸’을 인디 걸그룹으로 기억한다. 플레이걸은 상당한 외모와 템포 있고 상큼한 음악에 맞춘 춤까지 선보였다. 홍익대 앞에선 남성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도 모았지만 지속되진 못했다.

장기하의 무대 댄서로 주목을 받은 뒤 따로 앨범까지 낸 2인조 여성그룹 ‘미미시스터즈’도 있다. 이들 역시 맞춰 입은 의상과 가벼운 율동으로 TV에선 보기 힘든 대안 걸그룹의 풍모를 풍겼다. 이들 ‘인디 걸그룹’의 공통점은 걸그룹의 일반적 정의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레이걸은 여가수 장덕의 ‘얘얘’를 리메이크할 정도로 1980년대 가요의 색채를 추구했다. 미미시스터즈는 2011년 1집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 거야’에 1970년대 한국식 사이키델릭 록에 정통한 일본인 뮤지션 하세가와 요헤이(현 ‘장기하와 얼굴들’ 기타리스트)를 프로듀서로 기용해 펄시스터즈의 계보를 추구한다. 바버렛츠도 지향점은 복고다. 리더 안신애는 “요즘 말하는 걸그룹과는 개념이 좀 다르다. 1950, 60년대 미국의 슈프림스, 한국의 김시스터즈처럼 아름다운 화성을 내세운 여성 보컬그룹을 의미한, 걸그룹의 원래 개념을 따랐다”고 했다.

○ 인디 걸그룹, 성공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인디 걸그룹이 TV 속 걸그룹처럼 주류 가요계를 뒤엎을 수 있을까. 지난해 ‘크레용팝’의 ‘빠빠빠’ 선전이 힌트가 될 수 있을까. 크레용팝은 서울 대학로와 동대문, 홍익대 앞에서 버스킹(기습적인 길거리 공연)을 하는 영상이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가요계 정상권에 올랐다. 인기를 얻은 뒤 인디 음악인의 축제인 잔다리 페스타 무대에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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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계에서는 ‘인디발(發) 걸그룹’이 주류 가요시장 정상권에 오르기엔 아직 장벽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인디 음악 유통사인 미러볼뮤직의 이창희 대표는 “크레용팝도 인디적 홍보 외에 많은 돈을 들여 주류적인 홍보를 병행했다”면서 “주류 매체와 공고한 네트워크, 10대를 겨냥한 미디어 전략과 홍보 툴을 갖지 않은 인디 아이돌이 성공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는 “주류 아이돌 시장을 좌우하는 10대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다”면서 “수년간의 합숙과 훈련의 결과로 나온 칼 같은 군무, 성형수술로 완성된 외모와 인디 아이돌이 경쟁하는 건 힘든 일”이라고 했다. 바버렛츠의 안신애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부른다면 얼마든지 나갈 용의가 있지만 우리의 진짜 목표는 해외 진출”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인디#걸그룹#바버렛츠#가시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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