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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운석우 날벼락… 1000여명 부상

기사입력 2013-02-16 03:00:00 기사수정 2013-02-16 15:34:25

우랄 산맥지역서 10t 운석 폭발… 엄청난 충격파에 곳곳 건물 부서져
“종말 닥친줄 알았다” 주민 대피소동


15일 오전 러시아 우랄산맥 동쪽 첼랴빈스크 주 일대에 섬광과 굉음을 동반한 운석우(隕石雨)가 떨어져 1000여 명이 다쳤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운석우는 해가 뜰 때쯤인 오전 9시 20분경 첼랴빈스크 주의 주도인 첼랴빈스크 시 서쪽 약 80km 지역과 스베르들롭스크 주, 튜멘 주 등에 떨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직 어둠이 다 걷히지 않은 가운데 하늘에서 큰 섬광이 번쩍이며 강력한 폭발음이 몇 차례 들렸다. 뒤이어 하얀 연기가 길게 꼬리를 단 불덩이 같은 운석이 상공을 가로지르며 땅으로 떨어졌다.

러시아 과학학술원은 이날 운석은 약 10t으로 지상 30∼50km 상공에서 폭발해 작은 조각의 운석우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운석은 초당 최대 20km의 속도로 대기권으로 진입했으며 몇 차례 폭발할 때의 위력은 수 킬로톤(kt)에 달했다. 1kt은 다이너마이트(TNT) 1000t의 폭발력이다. 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반경 수 km의 건물 창문이 깨지고 집안의 TV와 접시가 산산조각 나고 유리창이 파열되면서 파편에 맞아 부상자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름 45m, 무게 13만 t의 소행성 ‘2012 DA14’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운석우로 첼랴빈스크 주의 병원 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부상자는 어린이 159명을 포함해 모두 950명이라고 첼랴빈스크 주 정부가 밝혔다. 주정부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31명이 입원했고,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뜻밖의 운석우에 놀라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수업 중 운석우를 목격했다는 교사 발렌티나 니콜라에바 씨는 “그런 섬광은 생전 처음 봤다”며 “마치 종말 때에나 있을 법한 불덩이였다”고 말했다. 일부 노인은 실제 종말이 닥친 줄 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오인한 신고 전화도 있었다. 일부 지역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휴교했고, 부모들은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데리고 귀가했다.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가 장애를 일으켰다. 충격파로 인해 가스공급 시설의 자동 안전 장치가 작동하면서 일부 지역에 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첼랴빈스크 주의 한 공장은 600m² 면적의 지붕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운석 사고에 우려를 표시하고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비상사태부 장관을 현지에 내려보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러시아 내무부는 첼랴빈스크 시 서쪽에서 1개 등 3개의 운석을 발견했다. 첼랴빈스크 시에서는 약 1만 명의 경찰이 동원돼 피해자 구조와 함께 운석을 찾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일부 과학자와 보물사냥꾼들도 운석을 찾기 위해 운석우 낙하 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수십억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운석은 구성 성분에 따라 g당 670달러에 팔릴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운석은 1년에도 수 차례 지구에 떨어지지만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떨어지고 이번처럼 피해를 입힌 경우는 매우 드물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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