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美NSC 보좌관, 이번 주말 방한…목적은?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1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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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 “북미회담 관련 논의할 듯”
허노이 실무협상 계속되는 중 방한…목적 주목돼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할 것이라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문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계속해서 협상하고 있는 중에 나온 것이다.

볼턴 보좌관이 대북 정책과 관련한 논의에 긴밀히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북 협상을 외교적으로 주도해 왔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했고 김 위원장 등 북한 관리들과의 논의 테이블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우 오랫동안 북한의 핵 위협을 외교적으로 풀려는 입장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며, 김 위원장이 아직까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온 이른바 대북 강경파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연례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그들(북한)은 지금까지 약속에 부응하지 못 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른(추가)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따라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협상팀 선발대가 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외교적 노력에 열심히 나서고 있으며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사도 이날 하노이에 도착한 상황이라 볼턴 보좌관의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방한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면이 있다고 봤다.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것.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의 방한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 당장 발표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간 대화가 시도되는 국면 초기만 해도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주장하다가 북한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북한이 계속해서 핵을 생산하고 있는 마당에 외교적 노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

당시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도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북미 간의 대화는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말했고 북한은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무식하고 바보같다”고 공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주장을 공개 부인하기까지 했었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 수년 간 같이 일해 온 마크 브룸그리지는 CNN에 “존(볼턴 보좌관)은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북한에 가서 샴페인 잔을 드는 사진을 계속해서 놀렸다”면서 “그는 회담(deal)에 대한 열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볼턴 보좌관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 충실한 보병(foot soldier)임을 증명하고자 해 왔다고 CNN은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정책이 성급하거나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해 속도를 조절하려고 시도했던 이들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던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일례로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이견을 제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면 빠르게 줄을 섰다고 CNN은 전했다. 또한 볼턴 보좌관은 북미 간 외교적 노력의 진전 속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워 해 왔다고 덧붙였다.

CNN의 이런 부연으로 볼 때 볼턴 보좌관은 북미 간 해빙 무드와 외교적 진전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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