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 주자들, 2차 토론서 “계파” “확장성” 공방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7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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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계파 소멸된 당…계파 청산 주장은 부적절"
오세훈 "강성보수로 가야 한다? 인식 많이 다르다"
황교안, 文 정권 비판 집중…"내부에서 총질 말아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17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 상대방의 취약점으로 거론되는 부분들을 겨냥해 날 선 질문을 던졌다. 당내 계파 문제, 중도층 표심 확보 방안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이날 오전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된 한국당 2·27 전당대회 제2차 당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해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한국당은 계파가 소멸됐다고 선언한 당”이라며 “없는 계파를 있다고 상정하고 청산한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탈계파, 초계파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한 것”이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가시밭길을 가고 있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반면 표의 확장성을 자신의 강점이라고 거듭 강조해 온 오 전 시장은 김 의원을 상대로 중도층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나 전략을 물었다.

김 의원은 “중도확장을 이야기하는데 이들은 무당파, 무응답층”이라며 “이런 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미지근하게 했을 때는 부각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을 했으니까 수도권 표심에 자신이 어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꼭 아니다”라며 “서울시장 하면서 좌파가 당선될 수 있게 한 단초를 마련한 것부터 자성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오 전 시장은 “강성보수, 강성우파로 가야 한다는 취지를 말하는 것을 듣고 인식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라며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700만표, 유승민 후보가 220만표를 받았다. 920만명의 성향은 따뜻한 보수로 어려운 사람을 챙겨달라는 취지라고 해석한다. 그런 분들 마음을 얻는 데 장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 전 시장을 나란히 겨냥했다. 그는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 시비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당원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느냐고 물었다.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나라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들어온 것이고 시간적인 문제는 (당헌·당규에) 보완 규정이 있다”라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홍 대표가 선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영입하는 게 아니라 언론을 통해 제안이 왔다”라며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장애사유로 등장한 상황에서 홍 대표 도움을 받아 출마하면 선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고육지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9·19남북군사합의, 탈원전 정책, 김경수 경남지사 실형 판결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상대 후보의 입장을 물었고 “걱정이 깊다”, “문재인 정권은 위선 정권” 등 답을 끌어냈다.

그는 국민이 한국당에 바라는 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내부에서 총질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약 1시간30분 간 진행됐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다. 19일 TV조선, 20일 채널A, 21일 KBS, 23일 MBN까지 모두 6차례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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