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보좌관 “30평짜리 1억도 안 하는데 투기? 그걸로 돈 벌수 있겠나”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16일 16시 16분


코멘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측근에게 전남 목포 지역 문화재 지정 정보를 제공해 건물을 매입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손 의원의 보좌관이 해명에 나섰다.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은 16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을 통해 “재단 명의로 산 집들은 현재 비좁게 전시되어 있는 나전칠기박물관을 목포로 옮길 계획을 가지고 박물관 부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손 의원이)조카에겐 증여세를 내고 현금을 증여했고, 그 돈으로 조카가 집을 사 현재 목포에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 활동을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목포 재개발을 반대해왔다. 그것이 건설회사와 재개발에 찬성하는 권력자들을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댓글에 직접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1. 건물값이 4배 올랐다. 2. 보좌관 가족 명의로 집을 샀다. 이 부분은 확실히 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보좌관은 “2년 전 조카가 구입한 집은 당시 8700만 원이었다. 최근 같은 지붕 아래 있는 옆집이 1억2000만원에 팔렸다. 4배 올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고, 그나마도 호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이 지역 집값이 원래 가격에서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동네다. 신도심이 생긴 이후 그렇게 됐다”며 “지금 거래 가격이 겨우 원상회복도 안 되는 수준이다. 30평짜리가 아무리 목포지만 1억도 안한다. 그걸로 무슨 투기를 해서 무슨 돈을 벌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보좌관 가족 명의 건물에 대해선 “제가 그 보좌관은 아니다”라며 “한옥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한 전력을 가진 보좌관이 정부 주도의 도시 재생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이 은퇴 후 내려갈 생각으로 매입한 집이다. 호남 분이시다. 민간도시재생의 사례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변 지인(친인척 포함) 동원, 매입한 건물 주변이 문화재거리로 지정,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창성장)가 사전 배포 자료와 달리 문화재청 주최 설명회 대상에 포함된 것. 이 내용만 보더라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보좌관은 “주변 지인 동원이 아니고 각자의 재산”이라며 “조카의 경우 증여절차를 밟았고, 당사자가 증여세도 냈다. 보좌관 가족이 목포가 외가라 내려가서 살 생각으로 구입한 것으로 별개 재산”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입한 건물 주변에 문화재 지정이 된 곳은 있지만, 의원 관련 건물들은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았다”며 “창성장의 경우는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틀에서 사례로 보고 소개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전 상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보좌관은 16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글과 답변은 모두 제가 작성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손혜원 의원실에 보좌관이 2명 있다. SBS 보도에 나온 보좌관 가족 명의 건물은 모두 제가 아닌 다른 보좌관과 관련된 것”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은 해당 보좌관을 통해 확인 받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