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월 키리졸브 ‘축소’ 잠정 합의…독수리훈련은 ‘로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6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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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관측되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대규모 연합연습인 키리졸브(Keyresolve·KR) 연습을 다소 축소해 10일 정도만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6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키리졸브 훈련을 1부와 2부로 나눠, 1부는 3월4일부터 12일까지, 2부는 14일부터 15일까지 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아울러 한미는 미 본토 증원병력을 최소화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 위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을 두고 워게임(War game)방식으로 실시한다. 통상 2주간 진행되며 1부 ‘방어’와 2부 ‘역습’으로 나눈다. 지난해 키리졸브 훈련에는 증원병력을 포함해 1만 2200여명의 미군이 참가했다.

이번 결정은 2월 말, 3월 초로 관측되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북한을 이끌고, 비핵화 대화를 추동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북침전쟁 연습 소동”으로 간주하고, 날 선 비난과 함께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키리졸브 훈련이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이나 3월 초에 열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훈련 계획을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회담 개최와 성과에 따라 훈련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연합연습인 UFG(을지프리덤가디언)도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한 차례 연기됐다.

아울러 한미는 키리졸브 연습과 함께 실시하는 독수리(Foal Eagle·FE)훈련의 경우 대대급으로 진행하면서 ‘로키’(low key·절제된 대응)기조를 유지하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대규모 훈련은 각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조만간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통해 협의하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훈련 명칭 대신 상반기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19-1연습’, 하반기 진행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은 ‘19-2연습’ 등으로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다만 올해 독수리 훈련은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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