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측근 2명, 김지은 악플 혐의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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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증언 수행비서-홈피 관리자, SNS 등에 원색적 욕설 게재
경찰, 조만간 기소의견 檢송치

경찰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53)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 씨(33)에 대해 악성 댓글을 단 안 전 지사의 측근 2명을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A 씨와 안 전 지사 홍보사이트 관리자 B 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두 사람을 직접 소환해서 조사했고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5월 경찰에 ‘두 사람이 김 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두 사람은 안 전 지사의 대선후보경선캠프에서부터 활동했던 안 전 지사의 측근이다. 이들은 올 3월 김 씨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밝힌 이후부터 수사, 재판이 진행됐던 최근까지 김 씨에 대한 2차 가해성 악성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익명의 아이디를 이용하거나 실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창이나 SNS에 김 씨를 비난하고 모욕하는 댓글을 수십 건 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안 전 지사 성폭행 혐의 사건과 무관한 김 씨의 사생활과 평소 행동 등에 대한 글을 게재하고, 원색적 욕설로 김 씨를 비난하기도 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김 씨가 수행비서를 그만둔 이후 김 씨의 후임으로 안 전 지사를 보좌한 인물이다. A 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교체된 이후 눈물을 흘리는 등 무척 서운해했다”며 김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A 씨는 검찰에 수행비서 ‘업무폰’을 제출하면서 메시지·통화기록을 모두 삭제해 김 씨 측이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댓글 공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 외에 김 씨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10여 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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