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불법 자금 받은 적 없다던 노회찬, 투신 사망…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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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3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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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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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2)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 원내대표는 해당 아파트 17~18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층 계단참에서는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신분증 등이 담긴 지갑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드루킹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 원내대표는 그동안 드루킹 측으로부터 어떠한 불법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드루킹 일당을 수사하는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드루킹의 핵심 측근인 도모 변호사(61)는 2016년 총선 직전 드루킹 등과 공모해 경공모가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노 원내대표에게 정치자금 불법 정치자금 4600여만 원을 전달하고 이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씨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서 모금한 돈을 노 의원에게 전달하고, 2016년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벌일 때 증거를 조작한 과정에도 도 변호사가 전반적으로 공모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19일 “긴급체포의 적법 여부(긴급성)에 의문이 있고, 증거 위조 교사 혐의에 관해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노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방미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 변호사에 대해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며 “총선이 있던 그해(2016년)에는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그런데 나에게 돈을 줬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반박했다.

드루킹에 대해서는 “저의 모든 기간에 걸쳐서 전화도,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몇천만 원의 돈을 준다고?”라고 반문했다.

그는 드루킹이나 도 변호사로부터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받은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나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검찰이 소환하면 당장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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