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지난해에도 정치권 영입설…“정치? 아무나 하는 것 아냐”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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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7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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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사진=동아일보DB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사진=동아일보DB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49)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앙선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6일 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 대행을 만나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행의 제안에 대해 “나는 그럴 주제가 안 된다. 나는 환자를 보는 사람이다. 정치가 환자 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자 전문 분야가 따로 있다. 외부에서 (정치판에) 들어가면 정치의 밑바닥을 모른다”면서 “한마디로 정치가 나의 전문분야가 아니지 않으냐. 나는 (병)원내 정치도 못해서 힘든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직을 거절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거절이라기보다 나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몇 십 년 정치를 한 김성태 의원 같은 내공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 교수에 대한 정치권 영입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이 교수는 지난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면서 주목을 받았고, 일각에선 정치권 영입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지난 2017년 12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의 의료시스템 문제점, 권역외상센터의 고충 등을 토로하던 중 ‘의료시스템 개선·발전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러브콜은 안 받아보셨나?’라는 질문을 받자 “저는 정책을 만들지 않는다. 저희 같은 사람들은 의료시스템 말단에서 실제 그걸 수행하는 말단조직에 있는 사람이지 저는 정책을 만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아는 굉장히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이 계신다. 저는 그런 분들을 그저 도와드릴 뿐이지 제가 주제넘게 감히 나서서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같은 해 12월 7일엔 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포도모임) 조찬 행사에서 강연을 하면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강연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이 교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하지만 당시 이 교수는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그런 건(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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