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북미정상회담 99.9% 성사된 것…한미 정상 간 짜인 각본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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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2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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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한이 다음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측과 미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북미정상회담은 지금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정 실장은 21일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내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러나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분 정상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의 상황을 어떻게 두 정상이 잘 이끌어 갈거냐에 대한 솔직한 정상 차원에서의 의견 교환이 주 목적”이라며 “그래서 정상회담 진행 방식도 과거 정상회담과는 달리 딱 두 정상 간 만남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수행하는 저희들도 두 분이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실지 예측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다. 바로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아시는 것처럼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반드시 우선 성사가 돼야 한다. 그 다음에 성사가 되면 거기서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길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며 “그 두 가지 목표를 위해서 지금 어떻게 두 정상이 그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들을 공유하시는 것으로 저희가 기대를 하고 간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회담 의제에 대해 “짜인 각본이 전혀 없다”며 “대개 정상회담은 잘 아시듯 사전에 많은 조율이 있고 합의문도 다 어느 정도 99.9%까지 다 사전에 조율이 끝나는 게 관행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그런 거 일체 없이 그야말로 정상 두 분이 두 가지 토픽만 갖고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6·12 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합의를 이룰 경우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두 정상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 간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도록 우리가 서로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걸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있었으나 이번에 정상 차원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0일 한미정상 간 이루어진 통화에 대해 “왜 북측의 태도가 문 대통령이 자신(트럼프)에게 들려준 확언과 모순인지를 묻기 위해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정상통화에 배석했는데 그런 것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21일 워싱턴으로 향한 문 대통령은 1박 4일간의 공식 실무방문 일정을 마친 뒤 24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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