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전두환 씨, 인간적으로 나빠”…박형준 “용납받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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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8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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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방송 캡처
JTBC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 작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두환 씨'라고 부르며 "인간적으로 나쁘다"라고 혹평했다.

유 작가는 1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교수와 함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38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은 지난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며 벌어진 민주항쟁이다.

유 작가는 "38주기 맞아서 헬기 사격 사실이 밝혀진 것도 근자의 일이지만 계엄군들이 집단적으로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오고 있지 않냐"라며 "전두환 씨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기가 직접 시킨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자기가 집권하려고 일어난 일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1979년 10·26(박정희 암살 사건) 사건 나고 나서 계엄 해제하고 87년처럼 (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이 선거를 했다면, 정권교체 안됐다 하더라도 민주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뜬금 없이 보안사령관 하던 사람이 나서서 자기가 권력을 잡기 위해 살상을 저지른 거다"라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교수도 "87년 체제(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형성된 민주적 정치 체제)라고 이야기하지 않냐. 사실 80년에 될 수 있었다. 80년 체제를 만들기 위해 79년 이후 80년까지 민주화 운동을 한 거다. 어떤 명분으로도 또 한 번의 군사쿠데타를 통해서 집권을 기획했다는 거 자체가 역사적으로 상당히 용납 받기 어렵다"라며 유 작가의 말에 공감했다.

이어 유 작가는 "전두환 씨가 이 모든 사태의 주범이었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1980년 당시 중앙정보부장, 보안사령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을 겸하며서 실제로 좌지우지하고 최규하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자기가 대통령 되고. 대통령을 두 번했지 않냐. 이런 거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사과를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중 한 명인 故조비오 신부님을 모욕하고 그래서 검찰 소환도 불응하고 재판장에 또 안 나올 거다. 자기가 무슨 법위에 있는 건가. 아 이건 진짜 인간적으로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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