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경공모’, 외부에선 다단계 회사라고…김경수 운 없게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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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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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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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한 파워 블로거 김모 씨(49·구속·인터넷 필명 ‘드루킹’)가 운영해 온 온라인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의 회원이었던 B 씨는 17일 “한 달에 9만 원인 강연비를 걷고 자체적으로 만든 물품을 다 회원들이 샀다”며 “외부에서는 다 다단계 회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회원 등급이 높았다고 밝힌 B 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주치의라고 주장하는 모 대학 한방학과 교수 회원은 유산균 음료를 팔았고 무역업자 회원은 파키스탄 원당을 들여와 회원들한테 비싼 가격에 팔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B 씨는 “(초기 회원은) 변호사 세 분이 계시고 모 대학 한방학과 교수, 주식전문가, 무역업자, 공무원, 회사원, 주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며 “특히 전문가를 포섭해서 내세웠다. 그래서 모임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처음 가는 회원들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일을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B 씨는 “경공모는 밤마다 서버를 따로 둔 채팅방이 있어서 설이나 명절이나 할 것 없이 일 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채팅을 했었다”고도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김경수 의원이 좀 운이 없게 연루되신 것 같다”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저도 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비처럼 변질된 드루킹이 자기 회원들한테 워낙 말로 약속한 것들이 사실 많았다. 그래서 자기 활동의 정당성을 증명하고 과시하려고 정치인을 끌어들인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김경수 의원에게)접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접근을 했고 본인의 생각대로 되는 게 없다 보니까 지금 이런 식의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씨는 또 “2016년에는 드루킹이 블로그에 글을 일주일에 거의 한 편씩 썼다. 문재인 정권을 만들기 위해서. 그때 전 회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면서 드루킹이 쓴 글을 퍼 날랐다. 경제적 보상은 없었다”며 “매크로는 대선 때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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