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명박 구속에 “이제 속이 후련한가…다음은 너희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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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3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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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사진=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구속과 관련 “이제 다들 속이 후련한가”라며 비꼬았다.

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조선시대 사화도 이렇지는 않았을 게다. 역사는 반복된다. 다음은 너희들 차례”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날 추가로 글을 게재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기어코 손에 피를 묻혔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 몰려가 환호작약했다. 퇴임한 지 5년 지난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사법정의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0명에 가까운 검사들이 자연인 이명박의 뒤를 캤다. 그와 인연이 있는 모든 이들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뒤졌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야차같이 달려드는 검찰의 손아귀에서 형과 아내, 아들과 사위를 지켜낼 수 없는, 77세의 무력한 노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권이 들어서서 이렇게 유능한 검사들을 동원해 지금 정권 사람들의 뒤를 캔다면 감옥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 “개인에게 인격이 있다면, 국가에는 국격이 있다”며 “우리를 에워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어느 나라에서 21세기에 들어와서 전직 대통령 총리 국가주석을 법정에 세우고 감옥에 처넣는가? 형을 독살하고, 고모부를 고사포로 쏘아 죽인 세기의 독재자 김정은과 화해하겠다며 고개조차 못 드는 이 정권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를 지낸 이에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이 자살하고 감옥에 가는 악업의 족쇄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발에 채워졌다.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구속하고 사법처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해행위다”라며 비난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오늘,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여길 찾았어..죽을 때까지 매년 다시 올거야’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관련 350억 원대 횡령 혐의로 23일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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