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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북 확성기 방송서 김정은 비판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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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북 확성기 방송서 김정은 비판 뺐다

박훈상기자 입력 2018-02-22 03:00수정 2018-02-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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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이 평창 참가 밝히기 전 조치… 올림픽 소식 전하거나 동질성 강조
일각 “北 ICBM 도발에도 저자세”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독재자로 비판하는 내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라진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김정은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치기 전에 군 당국이 먼저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에 따르면 국군심리전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이름 석 자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체제 비판도 하지 않거나 언급하더라도 수위를 대폭 낮췄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군 측이 ‘대놓고 김정은과 북을 비판하면 반감만 산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5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 후 11년 만에 재개됐다가 8·25남북합의로 일시 중단됐다. 그 후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전면 재개됐다. 내용도 김정은 개인과 체제를 비판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김정은은 나이도 어리고 능력도 부족하다” “국산 타령을 하지만 수입병에 걸린 사람은 독재자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라는 내용 등이 방송 내용에 포함됐다.

하지만 현재는 “미사일에 돈을 써서 주민이 고생한다”는 수준으로 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는 올림픽 소식을 전하거나 한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고 있다.

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비판을 자제하라는 결정은 합동참모본부 차원에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 도발을 이어갔는데도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비판을 자제하도록 한 것은 지나치게 북한을 신경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지도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원칙론을 밝히자 “친미 대결광의 무모한 망동”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대북 심리전의 최후 보루인 대북 확성기 방송에조차 김정은에 대한 비판이 빠진 것은 확성기 방송 중단을 위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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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김정은#비판#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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