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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여정 외할아버지’ 허묘 자리, 풀과 눈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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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여정 외할아버지’ 허묘 자리, 풀과 눈만이…

뉴스1입력 2018-02-11 16:35수정 2018-02-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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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외가 묘’ 부담에 석판은 후손이 옮겨 가
인근 주민 “묘 자리 주변 항상 잘 관리돼 있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의 허총(虛塚, 시신이 없는 묘)석판과 경계석이 있던 제주시 봉개동 묘 자리(빨간 동그라미)가 무성한 풀과 눈으로 덮여있다. 2014년 김정은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부담을 느낀 후손들이 고경택의 묘를 옮겨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다. 2018.2.11/뉴스1 © News1

11일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마을 입구에서 열안지 오름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제주 고씨 영곡공파 가족묘지가 나온다.

이 묘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의 허묘(虛墓·시신이 없는 묘) 석판과 경계석이 있던 곳이다.

묘지 입구에는 높이 2m 크기의 비석이 있고, 비석에는 ‘탐라 고씨 홍상공계 가족 묘지’라는 글과 함께 1990년 3월 이 묘지가 조성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다만 3일부터 8일까지 엿새 동안 쏟아진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묘지로 가는 길목은 물론, 묘지도 온통 하얀색이었다.

김여정 부부장의 외증조부인 고영옥의 묘는 그대로 있었지만, 고경택의 허묘가 있던 자리는 흰 눈과 무성한 풀로 덮여 있었다.

2014년 김정은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부담을 느낀 후손들이 고경택의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겨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다.

당시 고경택 묘 석판엔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 귀천하시어 봉아름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쓰여 있었다.


기자가 찾기 전에도 묘지에 눈 발자국이 있는 것으로 미뤄 최근에도 사람이 왔다간 것으로 보인다.

조재홍 제주시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실제 묘지에 사람이 오가는 건 본 적이 없지만, 명절 때 혹은 가끔 지나가다 볼 때면 묘 주변이 항상 잘 관리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은 1913년에 제주에서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택은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경택의 친형인 고경찬은 1940년 4월부터 1945년 8월까지 당시 제주시 조천면장을 지냈다. 현재 조천읍사무소에는 고경찬의 사진이 역대 읍면장들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다.

고경택의 딸인 고영희는 일본의 한 재봉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후 1962년 북송선을 타고 가족과 함께 북으로 건너간 뒤 김정일과 동거하며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 등 3남매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완순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노인회장은 “증언을 들을 수 있을 만한 어르신들은 다 돌아가신 상태다. 다만 고씨 종친들과 지역 주민들은 고경찬 면장 동생 딸이 이북으로 건너가 김정일 부인이 됐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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