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제명 뒤끝? “홍준표, 정치신인인 나를 다독여 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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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7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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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당협위원장 제명 이후, 연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맹공을 펼치고 있다.

류 전 최고위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의 큰집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홍 대표가 얼굴마담을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보수우파의 대표 얼굴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보수의 가치와 도덕성, 그리고 품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배은망덕 그 자체다"라며 "지난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인 본인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70여명의 당협위원장들을 하루아침에 내쳤다. 그리고 지난 대선 당시 본인을 도왔던 사람들 상당수를 당의 중요 보직에서 제외시키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지난 탄핵국면에서 자기들 살려고 탄핵에 동참하고 당을 깨고 나가서 온갖 비난을 해대던 바른정당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행적에 대해 진실 어린 반성을 단 한 번도 제대로 한 적도 없는데도 중요 보직을 맡겼다. 이들이 사실상 그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그들에게만 한없이 너그러운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탄핵 당시 그 추위에 자발적으로 대한문 집회에 나섰던 애국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라며 "그 분들은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의로 집회 현장에 오신 분들이다. 그런데 홍 대표는 단순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생각하는지 철저하게 태극기 세력을 외면하고 있고, 그 틈을 애국당이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지난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당을 끝까지 지키며 사수한 동지들에게는 엄격함과 냉정함 그 자체이고, 당을 배신했던 바른정당 관계자들에게는 한없는 너그러움을 보이고 있다"라며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선출된 제가 홍 대표를 정치적으로 공격했다는 이유로 제명처분하면서 최고위원직을 박탈하는 것도 홍 대표의 포용력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홍 대표는 정치 신인인 저를 불러 제대로 지도하거나 충고하면서 제가 정치 지도자로 성장해나가도록 다독여 준 적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보수우파들이 바라는 품격과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발정제 문제와 영감탱이 발언이 지난 대선에서 우리 지지자들조차 가슴 아프게 한 사실을 홍 대표는 모르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 없이 반복되는 막말들, 그리고 여성비하적인 발언 등을 보면서 보수우파 국민들은 홍 대표가 제1 보수우파 야당의 대표인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민심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데, 홍 대표는 여전히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 사당화와 권력 강화에만 관심을 가질 뿐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의 큰집이 되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없는 듯하다. 무엇이 두려운지 투쟁 한번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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