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청와대 청원, 하루 만에 4만 명 돌파…맘카페 반응,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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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3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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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58)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 청원이 하루 만에 4만4000여 명을 돌파했다.

청와대는 특정 청원의 추천이 한 달 내 20만 건을 넘으면 담당부처 장관이 구체적 답변을 하도록 하고 있어, 유 전 장관의 청원에 청와대가 응답하게 될지 주목된다.

유 전 장관은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서 “정부가 늘어난 국가부채와 낮아진 경제성장률로 재정 여력이 소진된 탓에 짧은 시간에 공공보육시설을 많이 짓기 어렵다”며 ‘학교 안 어린이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2007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는 “학교 안 어린이집은 정부 안팎에서 예전부터 제법 알려져 있는 정책 아이디어”라며 부처 간 칸막이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 만인 13일 오후 5시20분 현재 4만4100여 명의 동의를 받으며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베스트 청원 목록’에서 10번째에 올랐다.

유 전 장관의 청원은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회원 수가 263만여 명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인 ‘맘스홀릭베이비’ 카페에는 12일부터 유 전 장관의 청와대 청원 링크와 함께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의 글들이 연이어 게재됐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좋은 청원이 있어 올린다. 공감한다면 동의해 달라”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을 올렸고, 이에 다른 회원들은 “꼭 20만 넘었으면 좋겠다”, “자리만 잘 잡는다면 10만 원 지원보다는 부모들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응했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일부 회원들은 “보육시설이 부족한 동네는 초등학교도 이미 과밀 학급 상태이기 때문에 진짜 보육시설 부족한 동네는 혜택이 별로 없다”, “보수 공사로 인해 돈이 더 많이 들 것 같다. 어린이집, 유치원 환경 생각보다 굉장히 까다롭다”, “현재 학교건물은 거의 다 석면 천장이고 소음도 정말 심하다. 큰 아이들과의 안전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기보다는 양측 다 만족시킬 수 없는 얘기 같다”며 해당 제안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유 전 장관의 청원이 과연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게 될지, 그럴 경우 청와대가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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