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갈등 관계 형 빈소 찾았으나…유족 반대로 조문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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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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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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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 이재선 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 측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한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재명 시장의 셋째 형인 이재선 씨는 회계사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발적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영입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이재선 씨는 당시 박사모 가입 인사를 통해 “저는 공인회계사 세무사”라면서 “공인회계사 사무소는 1992년 10월 26일에 개업했다. 전화 잘 받기, 인사 잘하기, 잘 웃기, 적극적으로 일하기가 기본이며 고객만족을 위한 10가지의 기본 수칙을 지킨다. 책 읽기, 클래식 음악 듣기, 여행, 정원 관리, 등산이 취미”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재명 시장과 이재선 씨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시장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베에 이어 박사모까지.. 죄송하다”고 이재선 씨를 비판했고, 이 씨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다. 왼쪽엔 욕쟁이, 오른쪽에는 거짓말쟁이라고 쓰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온라인에선 이재명 시장인 듯한 목소리가 형수에게 모진 말을 퍼붓는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가 시장이 되자 형님 부부는 이권 청탁을 해왔고, 묵살 당하자 ‘종북 시장’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며 “급기야 형님은 어머니를 폭행하는 등 패륜을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의 갈등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의 둘째 형인 이재영 씨는 지난 2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둘 사이가 처음부터 나쁘지는 않았다”면서 “(두 사람이) 성남참여연대(당시 성남시민모임)에서도 같이 활동했는데 넷째(이재명 시장)가 정치 현장으로 나간 뒤로 셋째(이재선 씨)가 욕심이 좀 많았다. 셋째가 지난 2005-2006년쯤 어머니 집을 팔아 갖고 있던 돈 5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안 됐던 부분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2012년까지는 서로 왕래했는데 그때 (재선이) 시청 마당까지 가서 농성하고, 경원대(현 가천대) 교수 자리 알아봐 달라고 한 것 (등으로 갈등이 누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선 씨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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