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강서 PC방 살인 대응 미흡…美선 시비 중 ‘군대 갔다왔다’ 말해도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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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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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사진=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전 국민의 공분을 산 ‘강서 PC방 아르바이트생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22일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동의하며 “이 부분은 철저히 점검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경찰에서는 날마다 많이 일어나는 신고 때 하나하나 대처할 수 없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변명을 하면 이런 사건들을 막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신모 씨(21)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김성수(29)가 체포된 가운데,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와 함께 범행 전 신 씨의 신고로 경찰이 1차로 출동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성수와 신 씨의 말다툼 후 신 씨의 신고를 받고 1차로 출동한 경찰이 싸움을 말리고 돌아간 후 김성수가 집에 가서 흉기를 들고 와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 이에 대해 경찰은 1차 출동 현장에서 살해 협박이나 흉기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태를 막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금 의원은 “이 사건을 보면 피해자가 ‘가해자가 다시 온다고 한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에 시비가 붙었을 때 혼자 와서 계속 영업 방해를 했다. 행태가 일반적인 시비와는 달라서 좀 주의 깊게 봐야 할 필요가 있고 또 가해자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경찰에서는 이건 더 중하게 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외국에 가 있을 때 사례들을 보면, 폭행 없이 말로 하더라도 어떤 추후의 보복 같은 걸 얘기하면 구금하는 경우도 많다. 제가 연수 가서 미국의 로스쿨에 있을 때 한국 유학생 한 명이 시비 끝에 ‘내가 군대를 갔다 온 적이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캠퍼스 경찰들이 출동해 그 사람을 구금했다”며 “군대 갔다 왔다는 건 총기 사용 경험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피해자 측에서는 정말 극도의 불안을 느낄 수 있고 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진짜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사건의 경우에도 일반인과는 굉장히 다른 행태를 보였고 다시 오겠다고까지 얘기를 했으면 경찰 입장에서는 피해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사후 조치를 취했어야 되지 않나”라며 “물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향후 이런 사건이 안 일어나게 하려면 좀 더 확실한 조치를 취하는 절차 같은 것을 정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이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선 신중한 입중을 보였다.

금 의원은 “그 부분도 한 점 의혹이 없이 수사를 해야 된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나온 건 가해자 동생도 신고를 같이 했었고, CCTV를 전체적으로 보면 말리려고 한 것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형이 평소 문제가 있었으니까 평소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거나 그랬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경찰에서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것이고 유가족한테도 그 정도는 경찰이 반드시 해 줘야 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성수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경찰이 김성수의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김성수가 언론에 노출될 때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된다.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수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돼 최장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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