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의 경협 반대, 강도적 내정간섭… 제재 동조하는 南, 교류협력 언어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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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통해 ‘자주적 행동’ 강조
北부총리, 아시아경기 개막식 참석… 李총리와 ‘자카르타 회동’ 가능성

북한이 비핵화 전 남북 경협 재개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미국에 대해 “강도적인 내정간섭 행위를 노골적으로 일삼고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미국이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악의 근원”이라며 핏대를 세웠다.

북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은 광복절을 맞아 14일 해외, 남측 범민련과 낸 공동 결의문에서 “조선(북한)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는커녕 일방적인 요구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와 경제협력 재개 반대, 제재 강화라는 강도적인 내정간섭 행위를 노골적으로 일삼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경협은 남북 간 문제인데 미국이 끼어들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제재를 유지한 채 교류협력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제재에 동조하면 어떤 새로운 관계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판문점선언과 외세 공조, 미군 강점은 결코 공존할 수 없다”면서 “어제도 오늘도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억누르고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악의 근원은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 단체는 6월 2일 공동 결의문에서는 “판문점선언을 신속히 이행하자”는 주장만 펼쳤지만 이번엔 미국을 맹비난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독자 행동을 강조한 것.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주인론’을 강조한 다음 날인 16일 노동신문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근본 입장’이라는 정세 해설에서 “제재 압박과 관계 개선은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리 부총리, 최희철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중국 측과의 회동 사실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은 18일 출국해 당일 개막식에 참석한다.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총리와 리 부총리가 인도네시아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경협 반대#강도적 내정간섭 제재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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