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화이트리스트 운용…“연기자 L·C씨 중심으로 우파연예인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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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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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방송 캡처
SBS 뉴스 방송 캡처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반정부 성향 연예인의 명단을 만든 '블랙리스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 명단도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SBS는 "2010년 말 국정원이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화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보고서에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좌파 연예인들의 실태를 정리하며 반대로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하려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에는 연기자 L 씨와 C 씨를 지목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안보현장 견학이나 연예인 선후배 모임 등을 통해 건전 연예인, 즉 우파 연예인을 양성해 조직화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연기자 L 씨와 C 씨는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의 간부로 선발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또 국정원은 다른 보고서를 통해 일부 연기자와 개그맨 S 씨, C 씨 등을 거론하며 이들을 좌파 연예인의 대항마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우파 연예인에 대한 지원 정책까지 내놨다. 국정원은 이들을 정부 주관 행사나 금연, 금주 등 공익광고에 우선 섭외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우파 연예인 육성 효과로 온건파를 포용하고 우파를 결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국정원 관련자들을 상대로 이런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를 만든 동기와 활용 방식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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