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낙연 자료제출 거부”… 총리실 “시간 걸렸을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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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어깨수술 기록 등 안넘어오자… 한국당 “청문회 연기 등 특단조치”
총리실 “실무자가 위에 보고 않고, 개인정보 활용 동의안해 벌어진 일”
이낙연 후보자 “어깨수술 한적 없어”

자유한국당이 22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 청문회 자료 제출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틀 뒤로 예정된 청문회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 소속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경대수 박명재 강효상 정태옥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시한이 21일 오후 5시까지였으나 관계부처 및 총리실에서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인사청문회 일정(24, 25일) 연기 등 특단의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요청한 자료는 △이 후보자의 아들 동한 씨 병역 면제 의혹 관련 어깨 수술·치료 기록 △위장전입 의혹 관련 동한 씨의 학적 변동 내역 △지방세 납부 및 체납 현황 △후보자와 직계존비속 등의 부동산 거래 현황 등이다.

한국당 특위 위원들은 “총리실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다른 기관들도 ‘후보자가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자료를 보낼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리실은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지방세 납부 및 체납 현황 등은 임명동의안 요청 서류에 첨부해 이미 제출했다”며 반박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다른 요청 자료들의 경우 취합하다 보니 200쪽이 넘어 이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늦어도 23일 오전까지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에게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청 등 다른 기관에서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협조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중간 실무자가 위에 보고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에 서명을 거부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아들의 어깨 수술·치료 기록 자료에 대해선 “아들의 병역 면제가 확정된 2002년 5월 27일 이후 그 치료 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제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도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어깨수술은 한 적이 없고 뇌수술만 해 ‘자료가 없다’고 보냈다”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신진우 기자
#이낙연#자유한국당#어깨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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