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야당출신 장관 최소 4명 모시려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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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협치내각 관련 뒷얘기 공개
“당사자-소속黨과 협의… 거절 당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밝음-어둠 공존… 100점 만점에 65점 주고싶어”


이낙연 국무총리(사진)는 8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과 관련해 “최소 네 분 정도 장관을 야당에서 받을 생각이었는데 여의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7일 새벽 방송된 한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2기 내각을 (야당과의) 협치내각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구체적 인물을 정해서 해당 정당 및 당사자와 협의했는데 모두 거절당했다.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올 8월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의 입각설이 돌았다. 바른미래당은 당시 “(청와대와) 공식 협의가 전혀 없었다. ‘간 보기’ 정치를 그만두라”며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 협치내각 구성을 포기하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5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고, 5일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지명했다.

책임총리로서 임명제청권을 제대로 행사했는지에 대해 이 총리는 “각료 중에 저와 협의 없이 임명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야당 출신 장관 후보자 논의 때도 이 총리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됐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밝음과 어둠이 함께 있었던 기간”이라고 총평하며 “(100점 만점에) 65점 정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문 대통령의 인기에 얹혀 가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대중이 일반적으로 최고 권력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각이나 총리실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대통령의 인기 뒤에 숨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놀고 있는 내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이낙연 대망론(大望論)’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일부러 기분 나쁠 필요까지야 있겠느냐. 그런데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낙연#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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