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찾아간 NBC 간판앵커 홀트 “북한의 모습이라고 보기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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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서 뉴스 리포트하는 NBC 홀트.
마식령서 뉴스 리포트하는 NBC 홀트.
“북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든 풍경이다.”

미국의 올림픽 독점중계사인 NBC 간판앵커 레스터 홀트(사진)는 남북 스키선수들의 합동 훈련이 예정된 북한 마식령스키장 현지에서 21일 직접 리포트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식령스키장은 NBC가 북한에서 올림픽 취재와 관련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었다. 홀트는 “(취재를 관리하는 북한 외무성이) 우리의 일정 대부분을 짰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그들이 지도하고 있다”며 “이 스키장이 바로 북한이 전 세계에 선보이기를 원하는 이미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와는 배치되는 이미지를 풍긴다는 것이다.

알록달록한 방한복을 입은 여러 연령층의 북한 주민들은 홀트가 리포트를 진행하는 내내 그의 뒤에서 스키와 눈썰매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홀트는 직접 만나본 북한 주민들이 ‘(한반도) 긴장 완화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도 “(올림픽 대화 국면이) 전 세계의 규탄 대상이 된 핵개발 문제와 제재 국면을 지우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입국 당시 “소설책은 물론이고 칫솔까지도 철저한 세관검사를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NBC는 이날 이곳에서 촬영한 분량을 21일(현지 시간) 아침방송과 저녁뉴스에 이어 그 다음날 아침방송에까지 방송하는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 관련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일 북한에 도착한 홀트는 23일엔 서울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한다. 홀트는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 4월에는 오산 미군공군기지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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