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상식이하 애들 데리고 토론 못해” vs 원유철 “막말-비아냥으론 강한 黨 불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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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표 경선 분열 골 깊어져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7·3전당대회가 화합보다는 분열하는 모습으로 치달았다.

당 대표 경선 후보는 28일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TK(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원유철 의원은 “강한 정당이라는 것은 막말과 비아냥거리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가 전폭적으로 뒷받침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홍준표 전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는 “만에 하나 홍 전 후보가 (당 대표가 된 뒤) 대법원에서 (‘성완종 게이트 사건’으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이 된다면 한국당은 정말 ‘멘붕’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제 나머지 정치 인생은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며 “(TK 출신인)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의 뒤를 잇는 대구경북의 희망이 되겠다”고 말해 ‘보수의 심장’ TK 구애에 집중했다.

연설 마지막에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으로 신임을 해줘야 그 힘으로 쇄신을 방해하는 세력을 물리치고 쇄신을 할 수 있다”며 연일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홍 전 후보는 전날 TV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 이하의 소리를 하니까 애들을 데리고 (토론을) 못하겠다”라고 원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인 신상진 의원은 “우리는 싸우지 말고 합쳐야 한다. 나는 13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지만 구설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다간 보수대통합은커녕 분열의 골은 더 깊어지고 쇠락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만 쌓이고 있다”며 “강한 야당은 보수대통합이 전제돼야 한다.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 지도부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저서를 통해 홍 전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을 주장한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는 “연일 막말로 정치판을 흐리는 분이 있다”며 “보수를 구하겠다고 하는데 이분이 말을 하면 할수록 보수를 혐오스럽게 한다”고 홍 전 후보를 겨냥했다.

경산=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자유한국당#전당대회#홍준표#원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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