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갖고 있는 대표적 이미지다.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한 후보가 11개월여 남은 대선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된다. 동아일보가 12월 26∼28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단순 지지도와 함께 후보들의 경제, 소통, 위기관리 등 3개 분야별 리더십을 비교한 이유다.
○ 북한이 흔들리면 박근혜가 유리하다?
김정일 사망 후 불안정한 남북관계와 안보위기 관리 분야에서 박 위원장은 28.3%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10.7%)을 배 이상으로 앞섰다. 위기관리 측면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8.8%)과 안 원장 간 격차가 1.9%포인트에 그쳤다. 다자 구도에서 안 원장의 단순 지지도가 23.9%인 점을 감안하면 위기관리 분야에서 지지율이 13.2%포인트나 빠진 셈이다.
더욱이 안 원장의 확실한 지지층인 20, 30대에서도 안 원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았다. 20대에서 안 원장은 17.0%의 지지를 얻어 박 위원장(25.7%)보다 8.7%포인트 낮았다.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20대의 36.7%가 안 원장을 지지했으나 안보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이 세대가 남북관계만을 놓고 보면 박 위원장이 안 원장보다 낫다고 본 것이다. 이는 안 원장이 국정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2년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흔들려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면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화이트칼라는 安, 자영업자는 朴
소통과 통합 분야에서는 박 위원장(28.0%)과 안 원장(27.8%)의 지지율이 엇비슷했다. 하지만 단순 지지도와 비교하면 박 위원장은 3.9%포인트가 빠진 반면 안 원장은 3.9%포인트가 올랐다. 박 위원장을 지지하면서도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안 원장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이 분야에서 안 원장은 20, 30대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의 54.3%, 화이트칼라 계층의 39.4%가 소통 분야에서 안 원장을 지지했다. 이들 계층에서 박 위원장의 소통 능력 지지율은 각각 12.5%, 17.8%에 그쳤다.
반면 자영업 계층에서는 소통 분야에서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34.8%로 안 원장(16.9%)의 2배가 넘었다. 주부층에서도 박 위원장의 지지율(32.4%)이 안 원장(21.7%)보다 10.7%포인트 높았다.
○ 양강 구도 속 하향평준화 양상
경제살리기와 좋은 일자리 만들기 분야에서는 박 위원장이 26.2%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21.7%)보다 4.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 분야에서의 지지율은 단순 지지율보다 떨어졌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당장 경제가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순 지지도에선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후위 그룹에서는 문 이사장이 앞섰다. 하지만 문 이사장은 진보 성향 유권자에게도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의 32.8%는 안 원장을 지지했다. 이어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19.4%로 문 이사장(14.1%)보다 5.3%포인트 높았다.
다른 대선주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3.2%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2.5% △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1.9% △정동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1.9% △김문수 경기도지사 1.6%의 지지율을 보여 하향 평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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