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민주당 2중대”·심상정 “회의장 비워”…‘난장판 국회’서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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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6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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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좌), 심상정 정의당 의원(우). 사진=동아일보DB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좌), 심상정 정의당 의원(우).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25일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리기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정개특위 전체회의가 열리기로 예정된 국회 본관 행안위 회의실 앞에는 오전부터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몰려와 회의실 입장 자체를 막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정개특위 회의가 소집되자 회의장 앞에 도착한 심 의원은 회의실 문을 막고 선 한국당 의원들에게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독재 타도“, “2중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회의장 문을 막아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른바 . ‘난장판 국회’가 된 것.

이런 상황에서 심 의원은 “무법천지를 만드는 제1야당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앞으로 나오세요”, “다른 말 필요 없고, 회의장 비워” 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 민주당 2중대 하지 마세요”, “국회법 제대로 지키세요. 무슨 할 말 있어? 민주당 2중대 조용히 해” 등이라며 맞섰다.

또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의원 이렇게 국회를 운영해도 됩니까?”라며 “이렇게 마음대로 위원을 사보임하고, 이게 국회입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와 심 의원의 신경전을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특위 위원들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할 정개특위 전체회의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밤새 극한 대치 속에 부상자들이 발생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당과의 대치를 일시 중단, 해산을 결정했으나 패스트트랙 지정안을 둘러싼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26일 오전 8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고,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한국당의 국회 회의장 점거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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