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내정인물 탈락에 환경차관 불려가 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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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미숙 비서관 만난 경위 수사… 靑서 환경부 과장에 경위서 요구
최근 행정관 조사때 관련사실 추궁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공모에서 청와대 내정 인사가 탈락하자 환경부 차관이 청와대에 불려 들어가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을 만난 경위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검찰은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실이 환경부 산하기관 공모에 개입해 직권남용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지난해 7월 당시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안 전 차관 등을 소환 조사한 결과 그가 신 비서관을 만나 환경공단 상임감사 공모 서류 심사에서 청와대 내정 인사 박모 씨가 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비서관은 환경부 등 비경제 부처의 인사를 맡고 있다. 신 비서관은 안 차관에게 박 씨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후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정책보좌관 이모 씨가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을 만났다.

검찰은 또 안 전 차관이 청와대에 불려 들어가기에 앞서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환경부의 인사 담당 실무 책임자인 운영지원과장 김모 서기관을 불러 박 씨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경위서를 요구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근 균형인사비서관실 전·현직 행정관 2명을 여러 차례 불러 김 서기관에게 경위서를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서기관이 여러 차례 청와대에 불려 들어간 뒤 환경공단 상임감사 공모 서류 심사 합격자 7명 전원이 탈락 처리됐다. 그리고 한 달 뒤 김 서기관은 4대강 조사평가단 기획총괄팀장으로 발령 났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청와대#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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