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대통령 뒤통수 칠거라고? 나 아닌 文대통령 의심하는 것”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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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4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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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은 14일 자신이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작”이라고 일축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한 생중계 방송을 통해 “저는 공작이라고 보는데 진짜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저는 세상을 공정하게 만드는 게 꿈이고 거기에 도움이 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당연히 지지하고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세상을 공정하게 하는 일을 방해하고, 특정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부역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제가 비록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찬성하면 안 되지 않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더라도 숭배하거나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저는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민의 삶을 위해 국가를 위해 (문 대통령이)잘하는 부분은 칭찬하고, 잘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면 잘 하게 지원해야 한다. 잘 하려고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철저하게 막아주고 싸워주고”라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그런 선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도 부정부패하거나 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갖고 왔던 꿈을 실현하고, 좋은 나라 만들기 위해 한반도 평화 구축하고 전쟁을 없애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분으로 알고 있다. 확신한다”며 “잘하고 계시지 않나”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미래에 혹시 (문 대통령이) 잘못할 경우 저 이재명이 혹시 방해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럴 가능성 없다고 본다. (문 대통령이) 잘 하려고 하는 선의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의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데 기대한 만큼 결과가 안 나온다고 그걸 공격하거나 내치면 어떻게 되겠나. 더 못하게 된다. 그건 우리 모두에게 손해”라고 했다.

이어 “선의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잘 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게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으로서 책임 아니겠나. 당원이 부여한 의무고 국민이 맡긴 책임이다. 그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제가) 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문 대통령을 의심하는 것”이라며 “제가 나쁜 관계가 될 수 있는 경우는 (문 대통령이)선의를 버린 경우다. 잘하려는 의지도 없고 잘못된 길로 가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해명을 선거 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부러 안 했다. 그 전에 하면 표 얻으려고 하는 거짓말 밖에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제가) 자리 차지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자리에 욕심이 없다”며 “대통령 되려고 수단으로 경기도지사 하려고 한다는 말도 많이 하는데 그것(그에 대한 해명)도 ‘국민들 상대로 자기 욕심 채우려고 빈말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할 까봐 일부러 안했다. 제가 자존심 엄청 세다. 제가 그만 둬도 다 포기하더라도 자존심은 꺾지 않는다. 고집 너무 세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에 함께 출연한 이 당선인의 부인 김혜경 씨도 “고집 진짜 세다”고 거듭 말하며 동조했다.

이 당선인은 “성남시장 할 때 대통령은 꿈에도 없었다. 성남시장 할 때 그 생각했으면 바보 아닌가?”라며 “국민들께서 그런 기회(경선)를 주셨는데 저는 민주당 집권에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해 그 역할을 맡은 거다. 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겠나? 물론 어느 순간 혹시 하는 생각은 잠깐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걸 진짜 기대하면 잊어야 한다. 현재 주어진 일을 죽어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도에서 성과를 내야 국민들이 기대를 하지 다른 생각 하면서 도정 열심히 안하면 누가 인정해주겠는가?”라며 “제가 대통령 나가려고 그런다(도지사 한다)는 생각 안 해도 된다. 전혀 그럴 생각 없다. 전 재선 하고 싶다”고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지금 제게 주어진 일 책임지고 열심히 하려 한다. 더군다나 대통령 임기 1년 밖에 안 지났는데 잘 하시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방해하면 싸워야지 다음 뭘 해야지 이런 생각하면 되겠는가”라며 “저는 그게 국민에 대한 주권 모독, 주인에 대한 능멸이라고 생각한다. 머슴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주인에게 충실하게 하고 월급 주는 주인이 기대하는 그 역할을 잘 해내면 주인이 또 역할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전날 당선이 확실시 된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당선인은 “어제(13일) 인터뷰 보고 실망하신 분 많으시죠?”고 운을 뗀 뒤 “시간 지나니까 제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굳이 변명하자면 제가 너무 호되게 당한데다가 어제 사실 언론사와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단 한 군데 예외도 없이 다 과거 얘기, 근거 없는 얘기, 그런 이야기를 해서 제가 좀 언짢았다”며 “안 하겠다고, 절대 안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또 그런다.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 부족함이다. 같이 오신 분들한테 미안하다. 수양해야죠”라며 “저는 좋은 환경에서 해왔던 건 아니고 이제 여러분과 함께 어려운 환경을 넘어왔으니 앞으로도 계속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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